'美경제 추락 가속 실업률 더 오를것'

“미국경제가 벼랑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출연해 “현재 경제가 크게 둔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행태도 전례 없이 바뀌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현재 공포감에 휩싸여 있으며 혼란 속에서 소비 패턴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핏은 “경제가 최악의 우려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미국의 실업률이 훨씬 더 높아질 것이며 정부의 경기부양 대책들이 지난 1970년대 말보다 훨씬 더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핏은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낙관론을 견지했다. 그는 “경제가 조속히 회복되지 않겠지만 5년 뒤에는 괜찮을 것”이라며 “과거와 마찬가지로 미국경제가 위기를 잘 견뎌낼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특히 현재를 전시상황에 비유해 ‘경제전쟁(economic war)’에서 필요한 것은 미국 지도자들이 ‘최고의 전시사령관’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를 잘 고치도록 적극 지지해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이어 “미국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은행이 무너져도 고객이 돈을 잃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버핏이 경영하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주 최근의 금융위기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지난해 4ㆍ4분기 순이익이 96%나 급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