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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 인터뷰

"행정관 통제 못하는 청와대 십상시 국정농단 드러난 것"

여야 타협할 준비 돼있는데 靑은 정치 안하고 통치만 해

강·온 극단으로 가면 망해 야당성 지키면서 실익 챙길 것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 문제를 심각히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청와대는 (여론) 폭발 임계점에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희상(사진)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윤회 문건 유출 관련 배후설을 제기한 음종환 청와대 행정관 사건에 대해 "이번 사건의 본질은 K와 Y로 표현된 김무성 여당 대표와 유승민 차기 유력 원내대표 후보에게 치명적인 정치적 상처를 주자는 것"이라며 "설사 그게 사실이더라도 청와대 비서관도 아니고 행정관이 그런 말을 하느냐. 기고만장한 것이다.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은 청와대가 내부통제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가 (이런 일을) 통제 못 한다는 것은 결국 십상시가 다 한다는 거다. 십상시의 국정농단이 맞다는 얘기"라며 음 행정관도 십상시 중 한 명이다. 되돌려보면 그 사람이 그 정도의 위력이 없다면 그렇게 얘기를 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전광석화처럼 주변 인물들을 읍참마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와대의 불통도 강하게 지적했다. 문 위원장은 "지금 이 시대에는 정치복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청와대와 여야가 함께 정치를 한다면 극복하지 못할 것도 없다"면서 "하지만 청와대는 정치는 안 하고 통치만 한다. 여야는 협조하고 타협할 준비, 정치를 복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청와대를 겨냥했다.

문 위원장은 지난해 9월22일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해 오는 2월8일까지 위원장직을 수행한 뒤 당 대표에게 권한과 책임을 넘겨주게 된다. 그는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소회에 대해 "침몰 직전의 당을 구하는 것만 하라는 게 저에게 주어진 과제이고 전당대회까지 온전한 당으로 복귀시키는 게 해야 할 일"이라며 "위원장직을 맡았을 때 당 지지율이 13%였지만 지금은 24~25%,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30%까지 올랐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이 같은 지지율 상승과 관련, "여야 간에 싸움을 안 하고 9월 국회 등원과 10월 세월호법 처리, 12월 예산안 처리 등의 약속을 지킨 것이 지지율 상승의 배경으로 보인다"며 "전대에서 선출된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들에게 여당과 싸우지 않고도 당 지지율이 올라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 같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전당대회와 관련, "이번 전대의 키워드는 혁신과 통합이다. 모든 후보자가 혁신과 통합을 외친다"며 "후보자들이 모두 통합을 외치고 있는데 통합을 거스르는 행동과 말을 하겠는가. (전대 이후 분당설 등은) 단연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여야 관계와 관련해서는 "(협상 과정에서) 밀고 당겨 야당성을 지키면서도 실익을 챙길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강과 온 극단은 망할 수밖에 없다"며 "투쟁은 바깥에서 하는 게 아니라 (국회) 안에서 말과 논리싸움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영란법에 대해서는 여야 간 합의 내용이 그대로 통과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헌요소가 있다고 해 법사위에서 충분히 검토하겠지만, 위헌적인 부분만 제외한다면 여야 합의 내용이 존중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담=안의식 정치부장

/사진=이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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