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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거세지는 환율전쟁과 금융불안

국제 간 환율전쟁이 본격화하고 있어 대책을 서둘러야 할 때다. 미국과 유럽ㆍ중국이 상대방의 환율정책을 문제 삼으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주 방미 때 “불공정한 환율이 계속될 경우 대서양 간 경제전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듯이 유럽은 미국에 환율전쟁을 선포한 상태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은 위안화를 평가 절상하라는 미국의 압력에 외환보유 다변화 운운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달러약세ㆍ금리인하에 실망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까지 청산되면서 일본 엔화도 급등하고 있다. 국제외환시장은 국가ㆍ지역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대혼전을 치르고 있다. 환율불안은 주식 등 금융시장도 크게 뒤흔들어놓고 있다. 어제 아시아 증시는 미국과 유럽의 급락에 충격 받아 패닉(공황)에 가까운 폭락세를 보였다. 글로벌증시 약세에는 경기둔화 등 여러 원인이 작용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달러약세에 원인이 있다. 장기간의 달러약세로 국제원자재 가격과 물가가 급등하고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전쟁을 종식할 해법은 당분간 찾기 어렵다.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달러약세를 용인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의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다 고유가로 물가까지 뜀박질하면서 미국은 약달러ㆍ저금리정책을 계속 유지할 수밖에 없다. 당분간 달러약세를 둘러싼 환율전쟁은 계속된다는 얘기다. 환율전쟁이 가열될수록 우리 처지는 더욱 어렵게 된다. 올 들어 원화는 달러화에 대해 10% 이상 하락,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고전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물론 대기업들조차 수출을 포기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엔화까지 강세로 돌아서 걱정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엔화강세로 일본제품과의 가격경쟁력을 다소 회복할 수는 있지만 대일 수입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상 무역적자폭은 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협공을 당하고 있는 형국이다. 정부와 재계 모두 거세지는 환율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해법을 찾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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