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데스크 칼럼] 제2·제3의 싸이 나오려면


올해 최고 스타는 누가 뭐래도 가수 싸이다. 말춤 신드롬을 일으킨 ‘강남스타일’ 한 곡으로 전세계를 휘어잡았다. 지난 9일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자선행사에 참석, 버락 오바마 대통령 앞에서 말춤을 춰 월드스타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연말을 맞아 발표되는 국내외 인터넷 포털의 올 최고 인기 검색어도 ‘강남스타일’일색이다. ‘싸이’ ‘강남스타일’ ’말춤’이 올 한 해를 관통했다고 할 만하다.

싸이의 대성공에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마디씩 거들고 있다. 한류의 상징이라느니, 제2의 싸이가 나오게 하려면 이런 게 필요하다느니 등 백가쟁명이 한창이다. 여기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 콘텐츠다. 싸이의 성공 비결은 남과 다른 ‘콘텐츠’라는 게 요점이다.

그래서일까. 싸이 열풍을 타고 콘텐츠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물론 콘텐츠 타이틀이 붙은 정부ㆍ지자체 주최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이곳저곳에서 ‘OOO 콘텐츠 대상’ ‘OOOO 콘텐츠 페스티벌’등이 열린다. 그만큼 콘텐츠가 중요해지고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일 것이다.

콘텐츠, 기업ㆍ국가 경쟁력 핵심 부상

실제 국내외를 막론하고 콘텐츠시장은 확대일로다. 한 연구기관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ㆍ태블릿PCㆍ스마트TV 등 스마트기기용 국내 콘텐츠시장은 오는 2014년 약 3조원, 글로벌시장의 경우 1조8,0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마다 급성장하는데다 궁극적으로는 생존까지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기업들 입장에서는 소홀히 할 수 없는 분야다.

아무리 훌륭한 기기와 플랫폼ㆍ기술도 제대로 된 콘텐츠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정보기술(IT)이나 콘텐츠 관련업종이 아닌 많은 업체들이 콘텐츠 발굴에 ‘올인’하는 이유다. 기존 사업영역에서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킬러콘텐츠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카카오톡과 애니팡 등 모바일 메신저와 게임을 중심으로 성공사례가 잇따르면서 콘텐츠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분위기가 완연하다. 킬러콘텐츠 확보를 위해 사업구조나 조직을 바꾸고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 등 기업 생태계의 변화는 이미 진행형이다.



국가적으로 봐서도 콘텐츠 산업은 효자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콘텐츠 산업 매출은 83조원에 육박하고 수출액은 43억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수출은 전년 대비 35%나 늘었다. 한류의 영향으로 최근 4년간(2008~2011) 수출 증가율은 연평균 22.5%에 달한다. 우리는 지난 수년간 꾸준한 노력으로 드라마ㆍ애니메이션ㆍK팝 등에서 한류 붐을 조성하는 등 콘텐츠 강국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금 글로벌시장은 하드웨어보다 킬러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계하는 콘텐츠 생태계를 잘 만드는 기업이 살아남는 구도로 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콘텐츠 산업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고 경쟁력을 끌어올릴 범정부 차원의 지원체제는 미흡한 게 현실이다. 현 정부 출범 당시 정보통신부의 디지털콘텐츠 진흥 기능을 문화부가 흡수했지만 중복 콘텐츠가 여전한 상태고 여성가족부 역시 게임 규제와 음반심의 기능이 문화부와 겹치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는 기업들에 혼란을 줄 뿐만 아니라 정부 예산의 중복투자라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결과적으로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국내 콘텐츠 산업의 빠른 대응을 방해한다.

범정부 차원 콘텐츠산업 지원 시급

우리나라가 진정한 콘텐츠 강국으로 발돋움하려면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지만 무엇보다 방송통신위원회ㆍ지식경제부ㆍ행정안전부ㆍ문화부로 흩어져 있는 미디어ㆍ콘텐츠 관련 기능을 정비하는 게 최우선이다. 기업들이 알짜 콘텐츠를 만드는 데 전념할 수 있도록 원스톱서비스 체제를 갖춰야 한다. 또 정부 재정의 1% 수준인 문화ㆍ콘텐츠 예산을 확 늘리고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총액의 0.6%에 불과한 콘텐츠 R&D 투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제2, 제3의 싸이가 나온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