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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강달러, 미국 경제에 역풍 불수도"

9월 회의서 이례적 우려 표명

금리 조기인상 가능성도 불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8일(현지시간) 공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FOMC 위원들은 글로벌 경제둔화가 미 경제에 미칠 부정적 파급효과도 경고해 연준의 기준금리 조기인상 가능성을 불식시켰다.

이날 공개된 9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유럽과 중국·일본 등의 실망스러운 성장률이 미국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회의록은 "일부 위원들이 유로존 성장둔화가 달러화의 추가 강세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며 "중국과 일본의 느린 성장률, 중동이나 우크라이나의 예상치 못한 사태가 비슷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들은 달러화 강세가 수입상품이나 서비스 비용을 낮춰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밑도는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달러화 강세가 미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물가 부담은 줄여주고 있다는 FOMC 내 주장이 커지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조기인상 가능성도 낮아졌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실제 이날 뉴욕증시는 오전 중 하락세를 보이다 9월 의사록이 공개된 뒤 급반등했다.

또 '상당기간(considerable time)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포워드가이던스(선제안내)에서 '상당기간'을 삭제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회의록에 따르면 많은 위원은 '상당기간'이라는 표현을 수정하면 시장이 통화정책 변화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연준 내부에서 비둘기파의 목소리가 아직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매파의 목소리가 거세지는 모습도 역력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몇몇 연준 위원들은 "상당기간이라는 표현 때문에 (연준의 정책결정이) 자료에 따라 결정된다기보다 의지에 따라 고수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며 문구를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아직 기준금리 조기인상의 불씨는 살아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더구나 9월 FOMC 회의 때 발표된 고용 등 경제지표가 전방위에서 호조를 보이는 상황이다. 오는 28~29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는 현재 월 150억달러 규모로 줄어든 양적완화 프로그램, 즉 자산을 매입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의 완전종료가 선언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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