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9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시장의 압박과 세계적인 ‘화폐전쟁’ 분위기에 한층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8일 OECD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마지막으로 인하한 작년 10월 이후 현재까지 OECD 34개국 중 23개국이 금리를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를 낮춘 국가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소속 14개국을 비롯해 체코, 스웨덴, 이스라엘, 폴란드, 멕시코, 터키, 헝가리, 덴마크, 호주 등이다.
특히 올해 3월에 폴란드·멕시코, 4월에 터키·헝가리가 금리를 낮춘 데 이어, 5월 들어 유로존·덴마크·호주 등이 인하를 단행하는 등 금리 인하 대열에 합류하는 국가가 갈수록 느는 추세다. 이 중 호주는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대외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지난 7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2.75%로 낮췄다.
이 밖의 OECD 국가 중에서도 미국·일본·영국·캐나다 등 다수가 1% 이하의 초저금리,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금리 인하 국가가 느는 것은 경기회복 부진에 시달리는 미국, 유럽연합(EU) 등 세계 주요 경제권이 양적완화 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본이 공격적 양적완화와 엔저를 무기로 ‘화폐전쟁’을 벌이는 양상마저 나타나면서 한국도 대외경쟁력 하락을 막으려면 금리에 손을 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한은은 한국경제 회복이 올해 하반기에 가속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9일 금통위 결과가 주목된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