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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 부정경선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21일 후보단일화 경선에 앞서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정희(43) 전 통합진보당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또한 선거비용 부풀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해서는 25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이 전 대표는 "정의롭지 못한 검찰이 대선을 앞두고 통합진보당과 저에 대해 압력을 가하고 있다.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밝히고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이 전 대표를 상대로 경선 당시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특정 번호의 일반전화를 다량으로 개설해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하도록 지시했는지, 허위로 응답하는 유도문자를 대량으로 전송하는 여론조작 행위를 사전에 보고 받아 인지하고 있었는지 캐물었다. 이 전 대표는 검찰 조사 내내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이날 5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오후3시10분께 귀가했다. 이 전 대표는 8월 관악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을 때도 진술을 일체 거부해 2시간여 만에 돌아갔다.
검찰은 선거캠프 관계자들의 조사 내용 등을 종합해 다음주 초 이 전 대표의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선거캠프 관계자인 이 전 대표의 비서관 이모씨와 김모 정무국장 등 3명을 정상적인 여론조사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선거 비용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석기 의원에 대해 25일 오전10시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지난달 초 광주지검 순천지청에서 사건을 넘겨받았으며 이석기 의원이 운영한 선거홍보대행사 CN커뮤니케이션즈(CNC) 직원과 선거홍보 대행을 맡긴 후보자 측 인사 일부를 조사했다. 14일에는 CNC와 계약했던 장휘국 광주시교육감도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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