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설] 국산함정 전수조사하고 상시국감이라도 펼쳐야

척당 건조비 1조원이 들어간 국산 이지스함의 수중소음이 기준치를 넘기고도 실전배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지스함이 어떤 함정인가. 해양은 물론 영공 방위의 축이다. 국민적 자존심을 누르고 계속 미뤄온 전시작전권 반환을 국방부의 예상대로 2020년 중반께 실행하는 데 핵심을 이루는 무기체계다. 이지스함은 우수한 레이더 성능과 요격 능력에 더해 레이더 피탐 면적이 적은 스텔스 설계로도 위명이 높다. 그런데 수중소음이 기준치 초과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우리는 이지스함이 처음 건조된 2007년 군이 어떻게 홍보했는지를 똑똑히 기억한다. 마치 이지스함 한 척으로 대함정과 대공·대지상·대잠 능력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꿈의 구축함'으로 떠벌리지 않았던가. 주지하듯이 북한의 잠수함 전력은 77척에 이른다. 작전 능력이 제한된 소형 또는 오래된 구형이 대부분이지만 수중소음이 큰 함정은 잠수함의 밥에 다름 아니다. 특히 잠수함이 활동하기 좋은 동해에서는 더욱 그렇다.

문제는 결함이 이지스함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해군의 원양작전을 도맡는 이순신급도 이지스함과 똑같은 문제를 갖고 있다. 손원일급 잠수함 1번함도 소음문제로 말썽을 일으켰다. 갈지(之)자 기동과 소음 논란에 휩싸였던 윤영하급 미사일 고속함의 3번함인 조천형함은 이달 초 실제 교전상황에서 76㎜ 주포와 40㎜ 부포가 한꺼번에 작동 불능에 빠지는 결함을 드러냈다. 10조원 이상의 예산으로 추가 건조될 이지스함과 장보고 Ⅲ 잠수함의 성능은 믿을 수 있을까.



사정이 이렇다면 군은 마땅히 국산 함정 전체에 대해 전수조사를 펼쳐야 한다. 문제가 불거져도 방위사업청과 합동참모본부·해군이 서로 책임을 떠미는 작태에도 메스가 필요하다. 무기체계의 결함은 상시 국감을 해서라도 해결해야 한다. 안보가 속에서 무너지는 판국에 망설일 이유가 없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