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9시35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해 이스탄불에 도착할 예정인 아시아나항공 소속 OZ 552편이 기체결함으로 이륙 1시간 만에 회항했다. 해당 항공기는 조종석 앞 유리창의 와이퍼가 지속적으로 오작동해 안전을 이유로 회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항공기를 서둘러 수리한 뒤 오후3시34분에 다시 운항했다. 이로 인해 항공기가 6시간가량 지연 도착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4일에도 인천공항을 출발해 필리핀 세부로 향하던 OZ709편이 유압계 이상으로 급히 회항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들어 기체결함으로 회항하는 횟수가 잦아 총체적인 정비체계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 들어 기체결함으로 인한 회항 횟수는 아시아나항공이 11건, 대한항공이 4건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기체결함이 잦은 이유는 항공기의 노후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강석호 새누리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83대 가운데 생산한 지 20년이 지난 노후기종은 10대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의 보유항공기 148대 가운데 노후기종이 9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노후 비율이 상당히 높은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엔진 정비체계를 변경한 점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엔진 정비를 외주업체에 맡기다가 올해부터 자체적으로 정비를 시작했다"며 "과도기 기간인 만큼 안정화가 되지 않아 결함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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