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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적자 드리운 영국 직업군인 20% 줄여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씀씀이를 아끼고 있는 영국이 결국 군 규모에까지 손을 댔다.

5일(현지시간) 필립 해먼드 영국 국방장관은 국방부가 현행 10만2,000명의 직업군인 수를 8만2,000명으로 20% 감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감축규모는 50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이에 따라 영국군 규모는 냉전시대의 절반이자 200여년 전 프랑스의 나폴레옹과 전쟁을 치를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해먼드 장관은 "이 같은 결정이 군의 사기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으나 나라 전체가 재정적자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국방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감축의 초점은 국방비를 많이 잡아먹는 보병부대와 장갑차부대에 맞춰져 있다.

영국은 대신 작고 강한 군대로 체제를 재편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군대를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즉각 출동해 타격하는 '기동타격대'와 전천후 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일반군으로 양분해 집중 양성할 계획이다. 또한 예비군 규모도 현재의 두 배인 3만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해먼드 장관은 "세계의 전쟁은 테러 같은 국지적 도발과 중동ㆍ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장기전으로 양분할 수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군도 형태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당인 노동당의 짐 머피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전략보다 절약에 초점을 맞춘 개편"이라면서 "이번 결정으로 영국군의 작전수행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군대가 창출하던 일자리도 사라지게 됐다"고 꼬집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영국군 3명이 사망한 가운데 이 같은 결정이 나와 정부는 더 거센 여론의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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