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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만단지 가보니

규제 완화·파격 인센티브로 기업 유치

동북아 물류허브 내건 한국의 모범답안

입주업체 운영면허 취득 쉽고 관세납부 유예·법인세 등 혜택 '자유무역지점'처럼 운영돼

바다를 매립해 조성된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만단지는 규제 완화와 해외 기업 유치를 통해 유럽 최대 물류허브로 급성장했다. /사진제공=KOTRA

지난 25일(현지시간) 오후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만단지.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는 제품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고 유럽으로 들어오는 수입품들은 하역작업을 기다리고 있다. 연간 1,200만 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유럽 지역 최대 물류허브이지만 직원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모든 물류 공정이 자동화돼 있기 때문이다. 로테르담 항만단지를 운영하는 유로맥스사의 한 관계자는 "로테르담 항만단지는 바다를 매립해 만들어진 것으로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 등 내륙의 거대한 소비 국가를 가지고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2013년 기준 유럽 1위, 세계 11위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네덜란드는 유럽 시장의 관문역할을 하는 세계 5위 무역강국이고 이를 지탱하는 힘이 로테르담 항만단지에서 나온다. 재수출이 전체 제품수출의 45%를 차지하는 중계무역 국가로 재수출은 연평균 7.0%의 성장률을 자랑한다. 한문갑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은 "유럽 선박운송 화물의 37%가 로테르담 항만단지를 경유할 정도로 로테르담 항만단지는 네덜란드 물류의 중핵을 이루고 있다"면서 "유럽 항만 중 컨테이너와 원유 운송 효율성이 가장 높다"고 전했다.

그럼 무(無)에서 시작한 로테르담 항만단지가 유럽 최대의 물류단지로 급부상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완도 부버 유로맥스 대표는 "규제를 대폭 완화해 항만시설 설치가 용이하도록 했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해외기업 유치를 유도한 것이 성공의 열쇠"라면서 "동북아 물류허브를 지향하고 있는 한국에 모범답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기업이 보안규정, 세관과의 전산망 연결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세관으로부터 자가운영 보세창고 면허취득이 가능하도록 했다. 까다로운 행정절차나 서류심사 없이 법인과 자연인 모두 보세창고 운영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또 자가운영 보세창구도 관영 보세창구처럼 관세납부가 유예되며 보세창고를 떠나 유럽연합(EU) 시장 내 반출이 이뤄지는 시점에 관세가 부과된다. 로테르담 항만단지 자체가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된 것은 아니지만 개별 입주업체들이 운영면허를 취득하고 있어 개별적으로 '자유무역지점'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수입면허를 보유한 업체는 수입시 부가세 납부절차가 없으며 이를 정기 부가세 신고시까지 유예할 수 있다.



낮은 법인세율도 기업을 끌어들이는 매력 포인트다. 네덜란드의 법인세율은 25%로 프랑스(33%), 스페인(30%), 이탈리아(31%) 등 서유럽 국가와 비교해 낮은 편에 속한다.

부버 대표는 "이 같은 인센티브를 활용하기 위해 해외 기업들이 네덜란드를 물류센터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한국의 한진해운이 유로맥스에 지분을 투자해 항만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유럽 내 물류센터가 있는 외국 기업의 50%가량이 네덜란드에 물류거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발달된 항만·공항·철도 인프라, 정부지원 정책, 지리적 이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버 대표는 "로테르담 항만단지는 북해에 인접해 해상운송이 쉽고 유럽 3대 시장인 독일·프랑스·영국의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이들 국가를 제2의 내수시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한국도 중국·러시아·일본을 활용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이 있는 만큼 규제 완화를 통해 해외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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