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계자는 이날 "오늘 오전 F-5E 전투기 한 대가 충북 증평군 도안면 노암1리 행갈마을 뒷산에 추락했다"며 "전투기 조종사 이모(32) 대위는 추락 직전 낙하산을 이용해 탈출한 뒤 청원군 공군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추락 전투기에는 이 대위 한 명만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추락 지점은 민가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 대위와 해당 전투기는 강릉 18전투비행단 소속으로 항공전역 종합훈련 참가를 위해 지난 23일부터 청주 공군기지에서 훈련 중이었다.
공군은 사고 직후 김형철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한 비행사고대책본부를 구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해당 기종의 비행은 금지시켰다. 공군은 "사고 전투기는 오전 10시48분께 청주기지를 이륙한 후 계속 고도가 상승하는 기수 급상승 현상이 발생했다"며 "조종사는 비상 착륙을 수차례 시도하다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탈출했다"고 밝혔다.
F-5E전투기는 30년 이상 된 노후 기종으로 2010년 3월 강원도 평창군 황병산 부근에서 전투기 두 대가 추락해 조종사 세 명이 숨졌다. 같은 해 6월에는 동해상에서 추락해 조종사 두 명이 사망하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전투기는 1978년 도입돼 6,600시간 이상을 비행했으며 오는 2017년 도태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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