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민주당 대선평가위원장을 지낸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12일 새정치연합 2·8전당대회와 관련해 “흥부는 저리가고 욕심 많은 놀부들의 싸움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제일 큰 문제는 전혀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관심도 끌지 못하고 있다. 영국으로 치자면 관객의 흉금을 터놓는 스타가 없다. 세 분의 연기자는 물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각자 자기 입장에서 하고 싶은 말만 한다. 유리한 말을 할 뿐이다. 이런 분들의 말을 국민이 곧이 곧대로 믿어줄까?”라며 “마음을 울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사람들은 약간 권력의 화신들이다. 욕심으로 가득 차 있다. 고통 받는 다수 국민은 이런 약간 탐욕스러운 지도자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난 생각한다”고 전대 후보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한 교수는 ‘전당 대회를 어떻게 치러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치열한 논쟁이 일어나야 된다. 새정치연합은 그런데 제 판단에는 반성을 철저하게 회피한다”며 “문재인 의원은 네트워크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는 당권 획득 수단으로 전락했다. 통렬하게 반성해야 하는데 그걸 하지 않는다”고 문 의원을 겨냥했다.
한 교수는 정동영 전 고문의 탈당에 대해 “비극”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단적으로 새정치연합의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전당대회를 보면서 희망을 접은 것 같다”며 “그 분은 사실 대선 후보까지 되지 않았나? 이건 단적으로 우리 사회의 정치윤리의 실종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새정치연합은 이 사건의 파장을 정말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새롭게 변신하지 않으면 큰 파국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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