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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로 6기 불량 부품사용으로 가동 중단 불가피, 올 여름 전력 대란 오나

원전정지, 전력수급 비상대책본부 가동

신고리 1ㆍ2ㆍ3ㆍ4호기와 신월성 1ㆍ2호기 원자로에 시험성적표가 위조된 부품이 사용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문제의 부품이 공급된 원자로의 가동 혹은 재가동에 약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전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여름철을 앞두고 전력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은철 원자력안전위원(원안위)장과 박윤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원자력 안전위원회 대회의실에서 대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원안위에 따르면 ‘냉각재 상실사고(Loss of Coolant Accident)’ 시험을 실시한 해외 기관이 발행한 성적표를 국내 시험기관 담당직원이 위조했다.

원안위는 지금까지 조사를 통해 신고리 1ㆍ2호기와 신월성 1ㆍ2호기에 들어간 부품의 시험 그래프와 시험 결과가 위조된 사실을 확인했다. 또 현재 건설중인 신고리 3ㆍ4호기에 대해서는 시험 그래프 등 시험성적표의 일부가 위조된 부품이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해당 부품이 고온ㆍ고압 작동 기준을 만족하지 못했지만 만족한 것으로 속였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원안위는 가동 중이었던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의 가동을 정지하기로 했다. 당초 신고리 2호기는 이달 31일~7월 25일, 신월성 1호기는 다음달 12일~8월 6일 계획예방정비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가동 정지 시점이 앞당겨졌으며 재가동 시점은 약 6개월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결정으로 당장 200만kW의 전력공급이 줄게 된다. 현재 신고리 1호기, 고리 1ㆍ2호기, 한빛(옛 영관) 3호기, 월성 1ㆍ2호기, 한울(옛 울진) 4ㆍ5호기 등 중단된 원전 8기에 이번에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까지 추가되면서 약 800만kW를 확보할 수 없게 됐다. 전체 설비용량 2,071만6,000kW의 3분의 1 수준이다.



한편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는 과천정부청사에서 긴급브리핑을 갖고 신고리원전2호, 신월성2호기의 원자로 정지로 여름철 전력수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9월 말까지 전력수급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한진현 산업부 2차관을 본부장으로 전력수급반과 원전점검반으로 구성된다.

또 각 반별로 산업부 전력산업과ㆍ한국전력ㆍ발전자회사ㆍ한국수력원자력 등 원전 및 전력당국 관계기관들이 협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당장 6월부터 공급 차질로 수급 비상상황이 발령될 가능성이 높고 8월에는 매우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 공급을 대폭 보완할 수단이 없기 때문에 상당한 수요 감축을 통해 수급 위기를 헤쳐 나가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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