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에는 구 회장의 장남인 구본상(42) LIG넥스원 부회장과 차남 구본엽(40) LIG건설 부사장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CP 발행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에 대해 진술할 예정이다. 구 회장은 이튿날인 18일 오전10시부터 검찰 조사를 받는다.
이들은 지난해 2월 말에서 3월 초까지 LIG건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이 불가피한 상황을 알면서도 LIG건설 명의의 CP 242억2,000만원어치를 발행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9월19일 검찰은 LIG본사와 LIG넥스원ㆍLIG건설 등 그룹 계열사와 회장 일가의 자택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그간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사내 인트라넷 서버와 회계장부, 내부 서류 등을 분석한 검찰은 계열사 임원 등을 지속적으로 불러 CP 발행 과정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총수일가 소환은 LIG건설의 재무 상태가 엉망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알면서도 CP 발행을 밀어붙인 혐의를 구체적으로 입증할 만한 단서가 나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상 필요에 따라 총수일가에 소환을 통보했으며 당일 조사를 마쳐야 진행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며 "두 아들을 아버지인 구 회장보다 먼저 부른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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