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ㆍ일본ㆍ영국 등 전세계를 돌며 경기도의 첨단외국기업 100개 유치목표 달성에 한몫을 담당한 한국노총 경기본부 이화수(53ㆍ사진) 의장이 근로자의 날인 1일 노조의 역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 의장은 지난 2004년 초부터 지난달까지 손학규 경기도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경기도 투자유치단과 무려 10차례나 동행 출장에 나서 ‘강성 한국노조’라는 외국기업의 인식을 불식시키고 투자유치를 이끌어내는 데 큰 도움을 줬다. 특히 한국투자를 고민하던 세계적 자동차 부품생산업체 보쉬사와 델파이사 등의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자리에서 그는 “우리 노조는 무분별한 파업 등을 하지 않는다”는 설명으로 이들을 안심시키고 한국에 투자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줬다. 이 의장의 이런 활약으로 경기도는 2002년 7월 이후 3년9개월 만에 모두 105개 기업으로부터 138억달러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내 아이들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줄 것인가를 고민하다 보면 답이 나옵니다.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요.” 이 의장이 처음 외자유치활동에 적극 동참하기로 한 것은 2003년 11월 정기 노사정 협의회 때부터. 손 지사의 첨단기업 유치활동이 노동계 최대 화두인 고용안정 문제를 해결해줄 대안으로 생각하며 자발적으로 투자유치단에 참가했다. 당시 노동계의 관행으로 보면 파격적인 일이었지만 다소의 비판이 있더라도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생기면 거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이 이어졌지만 마음 한편은 늘 뿌듯했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지사가 취임해 이런 일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면 기꺼이 응할 것입니다.” 이 의장은 2월 한국노총 경기지부 선거에서 96.2%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의장에 재추대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