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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밍 "中 경제 '골디락스' 저물어가고 있다"

[인터뷰] 한중경제포럼 참석 中 거시경제硏 부원장<br>향후 2~3년간 저성장·고물가 조정기 겪을것<br>올림픽후 경착륙없이 9%이상 성장 유지 가능<br>美경제 기술혁신 없는한 'L자형' 성장 불가피

●왕이밍은
▲1962년생
▲1989년 톈진(天津) 난카이(南開)대학 경제학박사
▲1989년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거시경제연구원 연구원
▲1993년 벨기에 루벤대학 응용경제학과 방문교수
▲2008년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거시경제연구원 부원장
▲주요저서;‘ 지식경제와 중국경제발전’ ,‘ 중국 지역경제정책 연구’ .

"앞으로 2~3년간 중국경제는 물가불안과 성장 둔화, 미국경제의 후퇴에 따른 수출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저성장ㆍ고물가'의 조정기를 겪을 것입니다." 왕이밍(王一鳴ㆍ46)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거시경제연구원 부원장은 과거 5년간의 낮은 물가 속에 초고속 성장을 지속해 왔던 중국의 '골디락스 경제'가 이제 저물어가고 있다고 예견했다. 그는 "올림픽 투자가 중국경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면서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경제에 '변곡점'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경제는 조정국면에도 불구하고 9%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고, 미국경제는 앞으로 획기적인 기술혁신이 없는 한 'L형'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경제연구원(KIEP) 베이징사무소 주최 한중경제포럼에 온 그를 만나보았다. - 중국경제가 조정기를 맞았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 중국경제는 지난 5년간 지속돼온 '고성장-저인플레이션'에서 점차 성장률이 둔화되고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는 '저성장-고인플레이션'의 조정기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조정기가 2~3년 소요될 것으로 봅니다. 성장 속도가 지난 5년간의 연평균성장률 10.8%에 비해 낮아지긴 해도 중국경제의 기초여건이 튼튼하기 때문에 성장률이 9%이하로 떨어지진 않을 겁니다. 또한 물가도 앞으로 에너지 가격 급등 노동비용 상승 등의 요인으로 올해 6.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상당기간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수출의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율이 낮아지고, 기업이윤도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 올림픽 이후 중국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경착륙을 우려하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 올림픽이 중국경제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중국경제 성장 둔화는 이미 2007년 하반기부터 나타났고, 올림픽 투자가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고투자율, 고저축률이 지속된다면 중국 경제는 당분간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며 중장기적으로 볼 때도 경제성장기는 이어질 것입니다. 일례로 중국의 자동차 산업을 살펴보면, 중국은 앞으로도 매우 큰 잠재시장을 가지고 있어 성장여지가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올림픽 개최가 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향후 중국경제는 큰 변화가 없다는 전제 하에 9%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는데 큰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 - 그러면 올림픽 이후 중국정부의 통화정책 기조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 통화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변화를 단정적으로 언급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통화정책은 긴축보다는 완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또한 단기 내에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오히려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조치가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 앞으로 중국의 무역흑자 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 지난해 중국의 무역흑자 규모는 2,622억달러였습니다. 올해는 무역흑자 폭이 감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감소 폭은 10%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의 경제발전이 내수중심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만. ▲ 중국경제가 앞으로 내수중심의 경제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판단은 아직 이릅니다. 중국경제는 앞으로 산업구조 업그레이드로 상당기간 기계설비와 중화학 공업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며, 이에 따라 수출 의존적인 경제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내수중심의 경제성장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저축률이 낮아져야 하고, 향후 사회보장체제를 완비하고 학교와 병원 등 공공서비스 시설을 갖춰나감으로써 소비를 촉진시켜야 합니다. - 중국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에 유입된 핫머니의 규모는 어느 정도입니까. 그리고 핫머니는 어떠한 경로를 통해 유입되는 겁니까. ▲ 핫머니 규모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없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많게는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의견에서부터, 2,000억~3,000억달러, 700억달러에 이르기까지 핫머니의 크기를 추산하는 의견까지 다양합니다. 핫머니에 대한 개념도 분명하지가 않지요. 예를 들어 부동산을 구입한 외국자금은 핫머니가 아니라고 봅니다. 부동산을 사는 순간 그 자금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콜드머니'가 되는 것입니다. 핫머니 유입경로는 매우 복잡한데요, 실물거래가 존재하지 않는 무역거래를 통하거나 세계 각지에 퍼져있는 중국인들을 통해 유입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부동산 경기 과열을 억제해야 한다는 주장과 긴축정책을 완화해야 한다는 상반된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 경제조정기라고 한다면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조정기를 의미하는 것이지, 개별적인 부동산시장에 조정기가 있다는 것을 뜻하진 않습니다. 실제로 부동산 거래량이 감소되고, 광저우와 선전 등 일부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습니다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부동산 가격 폭락으로 인한 국민경제의 피해를 원하지 않을 것임을 유념해야 합니다. 따라서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 부동산 거래를 촉진하기 위해 주택 구입시 지불하는 선불금 비중을 낮추거나 주택대출금의 이자를 낮추는 등 중국 정부의 정책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 최근 중국의 높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 ▲ 과거 생산자물가 상승의 CPI에 대한 영향은 6개월의 시차를 두고 나타났지만, 지금은 생산자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시기는 산업에 따라 다르다고 봅니다. 최근 상당기간 동안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지만, 소비자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는데 이는 기업이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을 제품가격에 전가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소화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CPI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분의1 정도로 보면 될 듯합니다. / -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가 앞으로 어떤 흐름을 보일까요. 또한 중국경제는 그로 인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십니까. ▲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영향이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미국 경제성장의 향방에 대해 학자에 따라 'W형' 성장과 'V형' 성장을 예견합니다만, 저는 앞으로 대대적인 기술혁신이 없다면 미국경제는 'L형' 성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세계경제도 성장둔화와 인플레이션에 시달릴 가능성이 큽니다. 중국ㆍ인도의 임금 및 원자재 가격의 상승에다 미국의 IT기술 파급효과가 허약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지요. 이 같은 변화는 중국에게 대미 수출이 급감하는 등 악영향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일단 풍부한 보유외환과 재정수입 증가로 외부충격을 완화시킬 여력이 있다고 봅니다만, 부동산 가격 및 주가 하락, 위안화 환율의 급변동 등의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지요. 이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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