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는 이와 함께 전국에서 열리는 노동자 집회에 노조간부와 조합원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민노총은 오는 16일에도 3차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현대차 노조의 '정치파업' 참여도 연초 이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노조가 연초부터 사실상 파업이나 다름없는 '잔업거부'에 나서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파업 손실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8월 말과 9월 초 사이 15일에 걸친 '임단협 파업'으로 차량 5만191대를 생산하지 못해 1조225억원의 생산손실을 입었다. 앞서 지난해 3월 초부터 5월 말까지는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과 관련해 휴일 특근 거부를 벌여 차량 8만3,000여대 생산차질과 1조7,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때문에 현대차는 지난 한 해 동안 노조의 파업으로 무려 2조7,225억원에 달하는 생산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와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자동차 업체의 공세로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나온 현대차 노조의 이번 정치파업 참여로 경제계는 물론 노동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초 민주노총은 현대차 노조 측에 이날 2시간 부분 파업을 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현대차 노조는 그러나 7일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노조 중앙집행위원회를 통해 1시간 10분간의 잔업 거부로 선회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 관계자들 사이에 파업 참여 여부를 놓고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업은 근로조건 등과 무관한 정치파업이자 불법파업으로 노조 내부에서도 파업 참여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지역 상공계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차 노조가 벌인 사상 최악의 파업으로 지역 경제가 큰 손실을 입었다"며 "연초부터 노조가 정치파업에 나서는 것은 경기회복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현대자동차 사측은 "이번 잔업 거부는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명백한 불법파업"이라며 "잔업 거부로 발생하는 책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