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배수아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등단 20주년을 맞은 작가가 펴낸 2년만의 신작 장편소설로, 작년 하반기 계간 ‘자음과모음’에 연재됐다. 폐관을 앞둔 서울의 하나밖에 없는 오디오 극장에서 사무원으로 일하는 스물아홉 김아야미를 통해 기억과 꿈, 비밀스러운 밤에 대해 이야기한다. 암에 걸린 독일어 선생, 극장 폐관으로 실업자 신세가 된 극장장, 소설을 쓰러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독일인 볼피 등이 등장하지만, 그보다는 소설이 왜 시를 이야기하는가, 반대로 시는 왜 소설을 쓰고자 하는가 하는, 시와 이름에 대한 이야기다. 1만3,000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