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만 유엔가입 국가명칭 둘러싸고 정국 혼란 가중
입력2007-09-16 17:36:52
수정
2007.09.16 17:36:52
與 '대만'-野 '중화민국' 대립… 對美관계 불안등 '국제왕따'도
대만이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유엔가입 문제 등으로 인해 정국 혼란에 빠졌다. 아울러 주변국들과의 경제교류는 물론 대미관계마저 불안해지면서 국제사회에 왕따가 되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6일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대만은 6개월 남은 총통 선거를 앞두고 유엔가입을 위한 국가명칭을 두고 여야간 마찰로 극심한 분열에 휩싸이고 있다.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이 이끄는 여당 민진당은 ‘대만(Taiwan)’을 반드시 유엔 가입명칭으로 하겠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야당 국민당 대선 주자인 마잉주(馬英九)는 대만의 공식명칭인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을 유엔 등록명칭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천 총통은 대만의 독립성을 강조함으로써 대선 여론을 주도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마잉주 측은 유엔가입은 실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대만이 주권을 앞세운 자세를 중국과 미국이 경계하고 있다는 점을 무시해선 안된다고 주장한다.
이에 양당은 이를 국민투표로 정하자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15일 대만 가오슝(高雄)에서는 천 총통 지지자들 수십만명이, 같은날 타이중(臺中)에서는 국민당 지지자 10만여명이 이 문제를 두고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
대만 정국이 혼란을 거듭하면서 국제사회에서 대만의 입지가 더 고립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6일 유엔가입 문제로 대만과 미국간의 사이가 금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15일 가오슝 시위에서 천 총통이 “대만과 미국의 고위층 대화채널이 수개월째 중단된 상태”라고 시인한 부분을 주목했다. 미국은 천 총통 주도의 대만 명의의 유엔가입에 대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해왔다.
또 지난 8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아ㆍ태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은 대만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절대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로 인해 대만은 주변 아시아국가들과의 경제협력관계에서도 외톨이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의 급성장으로 홍콩ㆍ마카오 등은 중국과 경제파트너십을 체결한 반면 대만은 주요경제국들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중남미 5개국을 제외하고는 전무한 실정이다.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