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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모기지 시장 "모노라인 위기 여전히 진행중"

3분기 연속 대규모 적자, 추가 자본확충 불가피, 신용등급 유지도 위협


미국 모기지시장이 슬며시 회생의 고개를 들고 있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후유증에 시달리던 모노라인(채권보증업체)의 피해는 아직 위기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은 MBIA와 암박 등 미 모노라인이 지난 3개 분기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이들의 실질적인 자본금 경색이 트리플A 신용등급을 유지하는 데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3개월전까지만 해도 MBIA와 암박의 신용등급을 최고수준인 ‘Aaa’로 매겼었다. 하지만 이들 모노라인의 모기지 채권 투자의 부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신용등급기관들은 추가 자본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잇따라 내리고 있다. 무디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들이 주택담보대출로 연계된 부채담보부증권(CDO) 등 모기지채권에 투자한 금액이 예상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따른 자금손실의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MBIA는 12일(현지시각) 1ㆍ4분기에 24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MBIA가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등 파생상품으로 인한 손실액은 36억달러에 달한다. 암박의 지난달 분기 순손실은 17억달러에 달했으며 부실 모기지채권 보증에 따른 손실액은 31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들 모노라인은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3일 뉴욕증시에서 MBIA의 주가는 0.53달러(5.4%) 떨어진 주당 9.32달러에 마감했고, 암박은 0.33달러(7.6%)가 빠진 주당 4.0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년새 MBIA와 암박의 주가는 각각 무려 87%, 96%나 폭락했다. 모기지 채권의 보증을 해온 이들 모노라인의 거듭된 자금난은 서브프라임 발 신용경색에서 시장이 회복하는 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이들이 되살아나지 못할수록 그간 모노라인이 보증을 선 약 1조달러의 지방채 및 자산담보부채권(ABS)이 부실화에 따른 가치하락이 심화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암박과 MBIA는 각각 주식매각 등을 통해 15억달러와 26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지만 앞으로 손실액이 증가할 것임을 예상하면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무디스와 S&P의 시각이다. 잭 도러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모노라인의 1ㆍ4분기 실적악화는 이들의 자본 안정성이 심각한 리스크에 노출됐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MBIA와 암박 측은 충분한 자본금이 충당된 상태라며 신용평가기관의 암울한 전망에 반박하고 있다. 짐 맥카시 MBIA 홍보담당은 “리스크 관리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높여 적자만회를 위해 자금조달이 적절히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반아나 샤마 암박 대변인은 “무디스의 트리플A 등급을 유지하는 것은 우리로서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며 이를 위한 절차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무디스와 S&P는 지난 1월 모노라인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또 다른 신용평가기관인 피치 사는 올초에 이들 모노라인의 등급을 AA로 강등시켰다. 앤드류 하딩 알레지언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모노라인 부실은 아직 끝나지 않은 스토리”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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