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ㆍ31 부동산 종합대책에 따른 시장 침체의 여파로 서울시내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분양가를 밑도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재건축 조합원 분 물량의 가격하락이 두드러져 실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 알젠에 따르면 서울에서 전매 가능한 아파트 분양권 가운데 분양가 이하로 값이 떨어진 아파트는 모두 14개 단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림산업ㆍ현대건설이 시공하고 2007년 6월 입주할 예정인 강동구 암사동 시영2단지(1,622가구) 33평형은 일반 분양가가 5억4,641만원이었지만 조합원 분은 추가분담금을 포함해 4억9,000만~5억3,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일반분양 분보다 5,000만~6,000만원이나 할인된 액수다. 7억7,033만원에 일반 분양한 43평형은 값이 더 떨어져 조합원 배정 물량이 7억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2007년 2월 입주 예정인 강남구 역삼동 주상복합 쌍용플래티넘밸류(166가구) 역시 33평형이 5억8,700만원 내외, 45평형이 8억1,000만원 대로 일반 분양가를 다소 밑돌고 있다. 조합 아파트인 동작구 상도동 브라운스톤상도(415가구)는 조합원 분의 매매가가 일분 분양 분보다 3,000만~6,000만원 정도 낮게 형성돼 있다. 23평형의 경우 일반 분양 분은 2억8,770만원에 분양됐지만 조합원 분은 추가분담금을 포함해 2억5,000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구로구 구로동 한일유앤아이(454가구) 32평형은 조합원 분이 2억4,500만~2억7,500만원에 거래돼 일반분양가보다 2,000만~5,000만원 낮은 수준이고, 동대문구 장안동 현대홈타운골드(859가구)도 분양가보다 2,000만원 정도 떨어진 매물이 간혹 나온다. 분양권 값이 분양가 수준에서 맴돌고 있는 단지들도 적지 않다. 내년 5월 입주하는 중랑구 망우동 금호어울림(686가구)은 23평형 분양가가 1억9,600만원, 31A평형이 2억7,900만원이었는데 전반적 시세는 제자리 걸음이고 일부 저층은 분양가보다 1,000만원 낮게 나오고 있다. 강동구 길동의 한신휴플러스(124가구) 역시 분양가 3억3,000만원이었던 30평형과 3억5,200만원이었던 32평형 중 일부가 분양가 수준에서 매물로 나와 있다. 강현구 알젠 실장은 “재건축 조합원 분의 경우 동ㆍ호수가 좋지만 초기 자금부담이 크기 때문에 시장 침체기에는 일반분양가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입주 시점에는 가격차가 줄거나 역전되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은 값이 떨어진 조합원 분 아파트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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