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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세 부담에 서민은 강남에 발 못붙이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에 살고 있는회사원 이모(39)씨는 요즘 보유세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올해 재산세는 35만원 수준이었지만 당정의 방침대로 2009년까지 보유세 실효세율이 1%까지 높아진다면 현재 가격이 8억원인 이 아파트의 보유세는 800만원까지 치솟기 때문이다. 이씨는 "2000년에 자녀 교육때문에 이사했는데 보유세가 이처럼 늘어나면 평범한 회사원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다"면서 "다른 곳으로 이사하기도 양도세 부담 때문에 쉽지 않다"고 24일 말했다. 당정이 종합부동산세 대상 아파트의 보유세 실효세율을 2009년까지 1% 수준으로높이기로 함에 따라 중산층.서민들이 강남에 거주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현재 강남 30-40평대에 살고 있는 이들 중에서는 오래전에 이사왔거나 은행 대출을 이용해 어렵사리 집을 장만한 평범한 직장인들이 적지 않아 이들이 보유세를 감당하지 못해 강남에서 쫓겨나는 상황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강남권의 웬만한 30-40평대 아파트는 내년부터 기준시가 6억원 이상인 종합부동산세 대상으로 보유세가 향후 3-4년간 크게 오르게 된다. 그나마 앞서 예를 든 이씨의 경우는 그동안 집값이 많이 올라 다른 곳으로 이사하는 것이 그나마 수월하지만 최근 대출을 이용해 집을 산 이들은 양도세까지 내고나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도 생겨 쉽사리 이사를 결정하지도 못한다. 대치동 엘리트공인 관계자는 "이쪽에 사는 사람들중 상당수가 평범한 직장인이어서 부동산가격이 올라 재산 가치는 높아졌지만 소득은 여기에 따라가지 못한다"면서 "보유세가 무서워 다른 곳으로 가려해도 양도세와 취.등록세 등으로 길에 버리는돈이 5천만원 이상이어서 옮기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대단한 자산가가 아니면 직장인은 강남에서 내집을 갖고 살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남에서 전세로 살기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보유세 부담이 커진만큼 이를 세입자에게 전가시켜 전셋값이 올라갈 것이라는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1가구1주택이나 노인가구에 대해서는 보유세 인상 시기를 대폭 늦추는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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