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와 상가에 이어 오피스빌딩과 주상복합도 대폭 할인된 가격에 통매각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오피스빌딩과 주상복합은 상대적으로 아파트와 상가에 비해 인기를 끌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 분양시장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피스빌딩과 주상복합아파트들 중에서는 양호한 입지조건에도 불구하고 분양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통매각 할인 시장에서 처리되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강동구 성내동에 위치한 지하 5층~지상 15층짜리 한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지난 2006년 5월부터 입주가 이뤄졌으나 분양이 순조롭지 않자 비공개로 대폭적인 할인 매각에 나서고 있다. 총 60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 중 17가구와 상가 일부의 분양이 2년 가까이 이뤄지지 않자 최근 통매각을 조건으로 40% 가까이 할인해 물량을 처분했다. 이 건물은 대기업인 C사가 개발한 것으로 입지조건도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최근 주상복합 119㎡형의 분양가를 당초 4억6,000만원보다 대폭 할인한 3억원대 초~중반에 17가구 중 9가구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분양대행사의 한 관계자는 “통매각을 통해 주상복합과 상가 상당부분을 처리하고 현재 8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와 상가 1곳이 남았는데, 30% 싸게 통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인해 앞으로 주상복합아파트의 물량공급이 줄어들면서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과는 달리 시장상황은 거꾸로 전개되는 것이다. 최근 가파른 임대료 인상과 함께 공실률이 1.75%선까지 낮아졌다는 서울 오피스빌딩 시장에서도 통매각 물량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강남 핵심격인 대치동에서도 입지가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 오피스 빌딩도 최근 통매각 시장에 나와 관심이다. 지상 10층 규모의 이 건물은 5개 층은 임대를 놓은 데 이어 나머지 5개층은 분양이 순조롭지 않자 일괄매각 방식의 할인판매를 시도하고 있다. 분양대행업체의 한 관계자는 “매각 가격은 100억원 안팎으로 고려하고 있지만 일괄로 매입할 경우 충분히 할인해 줄 수 있다”면서 “임대 문의는 쇄도하고 있지만 매입과 관련한 문의는 그리 활발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4ㆍ4분기 서울시내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이 평균 1.75%(저스트알 조사)에 불과해 오피스임대시장이 활황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주상복합과 오피스빌딩 중 입지가 괜찮은 곳도 통매각이 나올만큼 분양시장이 얼어붙어 있다”며 “입지가 괜찮은데 30~40% 싸게 나온 물건은 긍정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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