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사실상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으로 굳어진 가운데 오바마의 본선 경쟁력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뒤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지난 20~24일 미 전역의 투표등록유권자 4,423명을 대상으로 본선 맞대결 구도를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공화당 후보로 결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게 뒤지는 반면 힐러리는 승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힐러리 의원에게 투표한 사람 중 3분의2 가량이 오바마 의원이 대선 후보로 나온다면 찍지 않겠다고 답했던 지난 켄터키 주 출구조사 결과와도 일맥 상통하는 것이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매케인과 오바마의 가상 대결에서 매케인은 47%의 득표율로 오바마의 특표율 45%를 2%포인트 앞섰다. 반면 매케인과 힐러리의 대결에서는 힐러리가 49%의 득표율을 보이며 44% 지지에 그친 매케인을 여유롭게 따돌렸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2% 내외다. 갤럽은 또한 5월4일 이후 지금까지 매케인이 힐러리를 이긴 날이 하루도 없었으나, 오바마 지지율은 등락을 거듭하다 24일에는 매케인에 2%포인트 뒤졌다고 전했다. 아울러 민주당 내 여론조사 결과에서 힐러리는 24일 현재 45%의 지지율을 얻으며 오바마(50%)에 5%포인트 뒤졌으나, 지난 20일 11% 포인트까지 벌어졌던 차이를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다. 힐러리 측은 “캘리포니아주와 같이 큰 주에서 승리한 힐러리가 매케인에게 맞설 수 있는 최선의 후보”라며 경선 완주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힐러리는 경선결과에 관계없이 당의 단합을 위해서 단결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은 미국령 푸에르트리코와 사우스다코타, 몬태나 등 3개 지역 프라이머리(예비선거)만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힐러리는 오바마가 ‘매직넘버’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내달 3일 경선 종료 이후에도 오바마와의 격차를 좁히면서 8월말 전당대회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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