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유럽인들은 유로화가 5년 내로 미국 달러화를 제치고 기축통화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FT와 여론조사기관인 해리스가 유로화 출범 10주년을 맞아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페인인들 중 70%와 프랑스인 중 33%는 전세계 유로화 사용량이 2014년까지 '확실히' 또는 '다소간' 달러화를 제칠 것으로 예측했다. 독일인 58%와 이탈리아인 62%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미국인들 48%조차 유로가 달러를 꺾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들어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사상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았다. 올해 3ㆍ4분기 국제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달러표시채권은 32.1%에 그친 반면, 유로표시 채권의 규모는 48.5%에 달했다. 유로화는 출범 초기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고 중 18%를 차지했지만, 최근 28%까지 올라섰다. 또 대다수 유럽인들은 유로를 사용하는 국가(현재 총 15개국)가 늘어나는 것은 환영하지만, 유로화 사용으로 인해 물가상승이 가속화될까봐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인들은 아직 유로화보다는 파운드화 사용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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