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존 콜리 미 코널대 교수와 셰드 마이어회퍼 미 리하이대 교수팀이 '더 저널 오브 헬스 이코노믹스' 최신호에 게재한 보고서를 인용해 매년 미국에서 비만으로 인한 의료비용만 1,900억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콜리-마이어회퍼 교수팀은 "미국은 20세 이상 성인의 35.7%가 비만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비만 인구가 많다"며 "성인 비만인들은 정상체중의 사람들보다 의료비를 42% 더 지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비만인들은 연간 병가 일수가 정상인보다 남자는 5.9일, 여자 9.4일이나 더 많았다. 이 때문에 미국 기업들은 비만 근로자를 고용할 때 남자는 3,792달러, 여자는 3,037달러의 비용을 더 지불하면서 기업경쟁력 약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교수팀은 "이 같은 추세라면 비만 인구가 2030년에는 1억6,5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며 "비만이 미국인의 건강을 해치는 차원을 넘어 국가경쟁력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에 있는 메이요클리닉도 최근 체질량지수(BMI) 40 이상의 고도비만 성인의 1인당 의료비용은 연간 5,530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흡연치료를 받고 있는 흡연자 1,247달러보다 약 4.5배나 더 많은 비용이다.
미 연방교통청(FTA) 역시 비만 인구 증가로 연간 50억달러의 항공연료와 40억달러의 자동차 휘발유 비용이 추가로 든다고 지적했다. 미 일리노이대의 셀던 제이콥슨 공학박사는 "비만 인구의 증가는 결국 연료 소비의 증가로 이어진다"며 "미국 내 비만 인구가 매년 0.8%씩 늘어날 경우 휘발유는 9억3,800만갤런(40억달러)이 추가로 소비된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가 비만을 개인의 보건 문제가 아닌 국가가 풀어야 할 숙제로 보고 모든 부분을 통합적으로 연계한 장기해법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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