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전체 인구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데다 고학력화한 청년층에 양질의 일자리가 공급되지 못하면서 취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악화시키는 결정적 요인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중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382만6,000명으로 전체 취업자 2,539만8,000명 중 15.1%를 차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처음으로 작성되기 시작한 1983년 5월의 31.5%(1,530만8,000명 중 482만8,000명)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특히 5월 기준으로 청년층이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최저 수준이다.
청년층 취업자는 5월 기준으로 2005년 9만9,000명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올해 8만5,000명이 감소하는 등 9년 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
고용률을 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5월 중 15~29세의 고용률은 40.1%로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취업자 중 청년층 비중 감소는 기본적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전체 인구에서 청년층의 비중이 낮아진 데 따른 것이지만, 그 하강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데 문제가 있다.
청년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 30.4%에서 2010년 20.9%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전체 취업자 중 청년층의 비중 감소 속도(31.5%→16.6%)는 이보다 훨씬 빠르다.
정부는 청년층 상당수가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청년층에게 제공되는 제대로 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취업 목적으로 학원을 다니거나, 취업 의사는 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않는 구직단념자로 전락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노동시장에서 청년층에게 공급되는 제대로 된 일자리와 이를 원하는 수요가 맞지 않다 보니 청년층이 첫 번째 취업을 하는 시기가 점차 늦춰지고 있다”며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는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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