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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절도범 기승… 철길까지 뜯어가
입력2006-03-15 05:34:45
수정
2006.03.15 05:34:45
국제시장서 금속가격 강세 탓… 맨홀뚜껑·배관 파이프 등 '무차별' 절도
국제 원자재시장에서 금속가격이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면서 철이나 알루미늄 제품을 노린 절도범들이 전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의 한 철도역에서 지난수개월 동안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800여개의 짐수레가 사라졌으며 독일 바이마르인근에서는 3마일에 달하는 철길에서 레일이 통째로 없어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베이징 시내에서는 지난해부터 2만5천여개의 맨홀 뚜껑이 사라지면서 맨홀 뚜껑에 콘크리트 마개까지 등장했으며 말레이시아의 한 골프장에서는 골프코스에 있던 홀 12개가 없어지기도 했다.
미국 내에서도 고속도로의 가드레일이나 건설현장의 배관용 파이프, 맥주를 담는 금속용기 등이 절도범들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으며 군부대 시설물이 없어지는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미 국방부의 발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동쪽의 한 해군 무기저장소에 도둑이 들어 5만달러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
절도범들의 수법도 갈수록 대담해지면서 오리건주의 한 국립공원에서는 공사장인부를 가장한 절도범들이 대낮에 다리를 차단한 채 다리 난간 등을 뜯어 갔으며 세일럼 외곽의 고철 야적장에서는 절도범들이 아예 트럭을 몰고 와 3.5t의 고철을 실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맥주보관용 금속용기가 특히 절도범들에게 인기를 끌면서맥주업계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는 것이 저널의 전언이다.
맥주보관용 금속용기는 스테인리스스틸과 니켈, 크롬 등 값나가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데다 운반하기 쉽고 어디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절도범들의 주요타깃이 되고 있다는 것.
불과 수년전만해도 맥주보관용 금속용기 가격이 개당 5달러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지역에 따라 개당 21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 절도범들의 구미를 자극하고있다는 것이다.
저널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는 한 맥주업체의 창고에서 430의 맥주보관용 금속용기가 하룻밤 사이에 사라지기도 했다면서 국제금속가격이 오르면서 그 불똥이 맥주업계에까지 미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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