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KBS1 라디오 등을 통해 방송된 제91차 라디오 연설에서 아웅산 테러와 천안함 폭침을 우리 정부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는 북한에 일부 세력이 동조하는 현상을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제사회가 북한에 변화를 요구하듯 선진국 대열에 선 대한민국에서 국내 종북주의자들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종북세력'이라는 단어를 사용해가며 북한 추종세력을 직접적으로 비판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최근 통합진보당 내분 등으로 국민들이 종북세력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자 직접적인 비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2주 전 미얀마를 방문해 지난 1983년 아웅산 국립묘지 테러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분들이 누구 손에 목숨을 잃었는가를 생각하면 정말 울분을 참을 수 없었다"며 "가슴이 메어왔다"고 회상했다.
이 대통령은 미얀마가 사회주의 장기독재에서 벗어나 지난해 민간정부가 출범하고 국제사회에 문호를 개방했다고 설명하면서 "미얀마처럼 이제 북한도 새로운 생각을 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서 새로운 시대를 열기를 소망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우리가 안타깝게 여기는 것은 북한"이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00만 북한 주민을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은 것이 우리 국민 모두의 진정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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