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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차 나들이] BMW '뉴 X5'

스포츠카 버금가는 주행성능…세련된 고급풍 디자인도 눈길


인류문명과 신화가 살아 숨쉬는 땅 그리스. 고대 유적지 아테네를 뒤덮고 있는 파란 하늘과 곳곳에 산재해 있는 올리브 나무, 그리고 유난히도 짙푸른 에게해를 바라보고 있으면 어디에선가 곧 신(神)들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이 절로 생긴다. 이 곳에서 만난 BMW의 ‘뉴 X5’는 한층 고급스러우면서도 강인해 보였다. BMW는 지난 1999년 기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스포츠럭셔리 차량의 의미를 접목시킨 ‘SAV(Sports Activity Vehicle)’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면서 X5를 탄생시켰다. 이 차량은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다이내믹한 주행성과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세계시장에서 선풍을 일으키면서 지금까지 58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BMW가 이번에 또다시 선보인 뉴 X5는 기존 X5의 심장과 뼈대마저 완전히 바꾼 차세대 야심작이다. BMW가 굳이 아테네에서 뉴 X5를 발표한 것 역시 서구문명의 뿌리이자 도전의 상징인 이 곳에서 X5의 ‘신화’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뉴 X5의 새로운 성능은 아테네 북부 산악지역을 오가는 시승길에서 여지없이 확인됐다. 조금만 옆으로 빠지면 천길 낭떠러지로 향하는 험준한 고개와 끊임 없는 급커브가 계속 이어지지만 차는 엔진의 뛰어난 힘과 부드러운 코너링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노면에 딱 달라붙어 달린다. “더욱 강력하면서도 효율성을 갖춘 6, 8기통 엔진과 견고한 외관, 공기역학을 접목한 디자인, 낮은 무게 중심 등을 통해 주행성능을 혁신적으로 높였다”는 회사측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 차는 차량전복을 방지하기 위한 각종 안전장치(어댑티브 드라이브 및 어댑티브 댐퍼)도 대거 보강됐다. 험준한 산악지역을 빠져 나와 고속도로로 접어들자 이번에는 스포츠카 수준의 속도감이 뿜어져 나왔다. 이 차의 최고 속도는 시속 240km이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6.5초에 불과하다. 가속페달에 별로 힘을 주지 않았는데도 순식간에 시속 200km까지 거침 없이 치고 나가면서 아테네 외곽을 단숨에 가로 지른다. 외부에서 바라본 디자인 역시 우아하면서도 한층 강인해 진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 차체는 기존 모델에 비해 전장이 약 18.7cm, 전폭은 6.1cm 가량 커졌지만 느껴지는 무게는 별반 달라진 게 없다. 그러면서도 맨 뒤 3열에 신장 170cm의 어른이 탑승할 수 있는 시트를 옵션으로 구성했다. 다양한 편의장치도 눈에 띈다. 앞 유리 너머로 보이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량의 속도는 물론 현재 위치와 거리, 방향 등을 알려줘 굳이 내비게이션을 따로 들여다보지 않아도 된다. 이번에 선 보인 뉴 X5는 내년 상반기 중 국내에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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