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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이드 미러도 점점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옆 차선 차량의 접근을 인지하는 거울 기능을 넘어 운전자의 안전까지 담보하는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이 사이드 미러 기술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사각지대 감시 부주의로 인한 사고 발생율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자동차 용품업체 '불스원'이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4% 이상이 '사각지대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해 실제 사고가 발생했거나 사고를 당할 뻔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드 미러 기술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은 일본의 혼다다. 혼다는 '어코드'와 '올 뉴 오딧세이'에 레인 와치(Lane Watch) 시스템을 적용, 조수석쪽 사이드 미러 하단에 카메라를 장착했다.
사각 지대의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일반 차에 장착된 사이드 미러의 시야각이 15도에 불과한 것에 비해 어코드는 그 각도가 80도(그림 참조)나 된다.
또 뒷 범퍼 뒤 50m 범위 이내까지 차량 식별이 가능할 뿐 아니라 두 개 차선까지 가시 지역을 넓혀 더욱 안전성을 높였다는 게 혼다코리아 측 설명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세심한 안전 기능을 필요로 하는 여성 운전자나 사각지대 주의에 취약한 초보 운전자에게 특히 유용한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볼보 역시 사이드 미러를 포함한 사각지대 안전 기술 향상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다. 'S80'과 'SC70'에는 혼다 차종과 마찬가지로 사이드 미러 밑에 카메라가 달려 있다.
나아가 볼보는 최근에는 뒷 범퍼에 레이더를 달아 '사각지대 감시'와 '후측방 경보'시스템을 동시에 구현했다. 이는 BLIS(Blind Spot Information System)라 불리는 시스템으로 후방에서 빠르게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해 알려준다. 'V40','V60','S60','SC60' 등의 차량에 장착돼 있다.
전기차 테슬라의 '모델X'는 기존 자동차의 사이드 미러를 아예 없애고 그 자리에 카메라를 장착, 내부 LCD 터치스크린을 통해 사각지대 인지를 가능하게 했다. 또 사이드 미러로 인해 생기는 공기저항을 줄여 에너지 손실을 5%나 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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