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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을 봉 취급하는 탐욕적 골드만삭스

■ 美 대표기업 잇단 내부폭로 파문<br>스미스 유럽지사 상무 "돈 빼앗을 회의만 한다"<br>주가 급락 등 일파만파


"골드만삭스의 조직문화는 너무 독성이 강하고 파괴적(toxic and destructive)인데다 회사 내부에서는 고객을 아예 '봉(muppet)'으로 부르기도 한다."

미국 월가의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한 임원이 공개사표를 내며 내부 추문을 폭로하면서 또 한번 '탐욕의 화신'으로 여론의 십자포화를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즉각 해명에 나섰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삽시간에 퍼지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유럽지사에서 유럽·중동·아프리카 주식 파생상품 총책임자로 일했던 그레그 스미스(사진) 전무는 14일(현지시간) '왜 나는 골드만삭스를 떠나는가'라는 제목의 뉴욕타임스(NYT) 기명기고를 통해 회사가 크게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스미스 전무는 "고객을 하잘것없이 취급하고 고객의 이익은 항상 뒷전이었다"라며 "고객을 어떻게 도울지는 단 1분도 논의한 적이 없고 가능한 한 대부분의 돈을 빼앗아올지에 대해서만 회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43년간 골드만삭스가 정직ㆍ겸손 등으로 고객에게 최선을 다한 게 바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비밀양념(the secret sauce)'이었다"라며 "이제 어디를 둘러봐도 그런 기업문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고 멀했다.

특히 그는 "연차가 낮은 애널리스트들의 가장 흔한 질문은 '고객한테 얼마나 돈을 뜯어냈냐'는 것"이라며 "사내 임원 미팅이나 e메일에서는 공공연하게 고객을 '봉' '꼭두각시 인형'이라고 부른다"고 꼬집었다.



스미스 전무는 이런 부도덕한 문화를 만든 장본인으로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와 게리 콘 사장을 지목했다. 그는 "골드만삭스의 역사에서 두 사람은 조직문화를 왜곡시킨 주역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도덕성 추락이 회사의 장기적 생존에 가장 위협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스미스 전무가 이날 아침 사표를 냈다"며 "그의 일방적인 주장에는 회사 경영방침이 정확하게 반영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때 골드만삭스를 대표하는 10대 광고 모델 중 한 사람이었던 그가 이처럼 강도 높은 내부폭로에 나서며 사표를 제출하자 미 언론과 사회는 크게 술렁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골드만삭스가 최근 몇 년간 세계에서 가장 말이 많은 투자은행이 됐다"며 "스미스 전무의 노골적인 비난도 사실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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