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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에 혈세 지원 웬말" 시민 냉담

■ 택시 16만대 20일 수도권서 파업<br>SNS 등서 비난 잇달아<br>국토부, 지하철 등 증편

전국택시노조와 전국민주택시노조·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 등 4개 택시 노조 단체장이 1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2월 임시국회 회기 내 택시 대중교통법 재의결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주영기자

정부와 택시업계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20일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약 16만대의 택시가 운행을 중단한다. 그러나 택시업계의 총파업에 대해 시민들은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파업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업계 4단체는 19일 서울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일 오후2시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전국 비상 합동 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날 국토해양부와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위원, 택시 4단체가 함께한 간담회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택시 4단체는 총회에서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정하는 일명 '택시법(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재의결을 요구할 예정이다.

총회 개최로 20일 오전5시부터 24시간 동안 서울과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의 택시 운행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파업에는 전체 25만대 가운데 16만여대가 참여할 것으로 주최 측은 예상했다.

다만 참여 택시가 서울 여의도로 집결하려던 계획은 시민의 교통 불편을 일으킬 수 있어 단순 집회로 수정됐다.

택시업계가 생존권 사수를 내세워 파업에 나섰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시민의 반응은 냉담하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택시는 자영업자와 다를 바 없는데 국민세금으로 도와준다는 건 우스운 일(ta****)" "파업하면서 스스로가 대중교통이 아니라는 것을 느껴야 합니다(ri***)"라며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해달라는 택시업계를 질타하는 의견이 올라왔다.



또 "내일 오전5시부터 택시 파업이다. 출퇴근길 편하겠는데?(sk****)" "택시 파업해도 전혀 불편하지 않은 건 나뿐인가?(di***)" 등 되레 택시 파업을 환영하는 글도 이어졌다.

택시 4단체는 앞으로 2월 임시국회 처리 결과를 지켜보고 택시 의존도가 가장 높은 오후11시부터 오전5시까지 운행을 멈추는 '야간 운행중단'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수영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다른 교통수단이 없는 심야 시간대에 운행을 중단한다는 것은 택시가 대중교통이라는 사실을 다시 상기시키려는 의미"라며 "국회에서 정부조직법을 처리할 때 택시 대중교통법을 연계해 같이 처리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서울ㆍ인천 등의 지하철 막차 운행시간을 30분에서 1시간 늦추고 출퇴근 시간에는 증차할 예정이다. 전국 도시 내의 시내ㆍ마을버스도 출퇴근 시간대에 배차를 늘리고 첫차와 막차를 1시간 연장해 운행한다.

국토부는 "택시업계의 불법운행 중단 행위는 유가보조금 지급 정지, 감차 및 면허 취소 등 법에 따라 강력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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