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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소백산자락길, 눈꽃 핀 산성길따라 바보온달-평강공주 로맨틱 정취 아스라이…

온달산성·십승지 의풍옛길 등 4~7코스 자연 역사 어우러져<br>선암계곡 상선·중선·하선암엔 바위 사이 흐르는 물줄기 웅장

소백산 자락길 6코스 끝 부분에 위치한 온달산성.

소백산 자락길 6코스 인근에는 대한불교 조계종의 총본산인 구인사가 자리하고 있다.


단양은 산자수명(山紫水明)한 충북의 아름다움을 축약해놓은 관광지다. 언제 가봐도 조용하고 차분한 풍광이 그렇고 높은 산과 맑은 물이 그렇다.

그런 단양에 새로운 볼거리가 뜨고 있다. 소백산자락길이 바로 그곳이다. 소백산자락길은 충북 단양군, 경북 영주시와 봉화군, 강원 영월군 등 3개도 4개 시·군에 걸쳐 있다. 모두 12개의 구간으로 나뉘어 있는데 전체 길이는 약 142㎞, 걸어서 39시간 코스다. 하루 8시간씩 잡아 5일은 걸려야 주파할 수 있는 짧지 않은 코스다. 단번에 전 구간을 주파하기는 쉽지 않지만 틈나는 대로 들러 한 구간씩 섭렵한다면 어렵지 않게 돌아볼 수 있는 길이다.

◇소백산자락길=소백산자락길의 단양 구간은 대강면 당동리에서 시작해 고드너머재, 온달산성, 베틀재를 넘어 영월군의 김삿갓묘까지 이어지는 60여㎞ 구간에 걸쳐 4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소백산자락길의 절반에 해당하는 거리다. 소백산자락길을 단양 관광으로 소개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단양의 소백산자락길은 제4코스 가리점마을옛길로 시작되는데 제5코스 황금구만냥길, 제6코스 온달평강 로맨스길, 제7코스 십승지 의풍옛길 등으로 이어진다.

▲제4코스 가리점마을옛길 : 대강면 당동리에서 노루고개를 넘어 장현리를 지나 가리점마을(마조리)을 거쳐 되인재(당인재)를 넘는 옛길이다. 석회암이 빗물에 녹으면서 만들어내는 깔때기 모양의 지형인 '돌리네'를 볼 수 있다.(당동리→장현문안골→마조리→노동리→기촌교→기촌리, 13.4㎞ 3시간 20분 소요)

▲제5코스 황금구만냥길 : 기촌리에서 시작해 구만동을 지나 보발재를 넘어 고드너미재에 이르는 길이다. 구만동에는 가난한 농부가 신선의 말을 듣고 늙은 소나무 밑을 파서 황금 구만냥을 발견하고 돌아와 보니 가족이 모두 굶어 죽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기촌리→대대리→구만동→보발분교→고드너머재, 15.8㎞ 4시간 소요)

▲제6코스 온달평강 로맨스길 : 고드너머재에서 시작해 화전민촌이 있는 방터를 지나 온달산성, 온달관광지를 거쳐 영춘면사무소에 이르는 길이다. 계명산 자락을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로 남한강과 태화산의 지맥이 어우러지는 풍광을 즐길 수 있다.(고드너머재→방터→온달산성→온달관광지→영춘면사무소, 13.8㎞ 3시간 30분 소요)

▲제7코스 십승지 의풍옛길 : 영춘면사무소에서 출발해 베틀재를 넘어 영월군의 김삿갓묘에 이른다. 의풍옛길인 베틀재는 고려시대부터 우리나라 3대 염로(소금을 운반하는 길)로 꼽히던 길이다. 남한강변에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 깎아지른 석벽을 감상할 수 있다.(영춘면사무소→동대리→의풍옛길 입구→베틀재→의풍리→김삿갓묘, 18.2㎞ 4시간 30분 소요)

◇온달관광지=고구려의 명장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전설을 테마로 한 관광지로 온달산성, 온달동굴, 온달 오픈 세트장이 자리하고 있다. 사적 제264호인 온달산성은 삼국시대 한강을 차지하기 위한 전초기지로서 고구려와 신라 사이에 전투가 치열했던 곳이다. 산성에 올라서면 남한강과 단양 오픈 세트장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온달산성 아래 절벽 쪽에 있는 온달동굴은 온달장군이 무술을 닦았다는 일화가 전해 내려오는 곳이다. 약 4억5,000만년간 침식에 의해 생성돼온 것으로 추정되는 온달동굴은 주굴과 지굴의 길이가 800여m인 석회암 천연동굴이다. 천연기념물 제 261호인 이 동굴은 75년 잠시 공개된 후 폐쇄됐다가 개발 후인 1997년부터 다시 일반인에게 개방됐다. 비교적 천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종유석과 석순이 각기 다른 모양을 연출해 웅장한 모습을 자랑한다.

◇상선암·중선암·하선암=월악산국립공원 단양지구 아래로 굽이굽이 이어진 선암계곡에는 상선암·중선암·하선암이 자리하고 있다. 단양팔경에 바위의 이름으로 올라가 있지만 그 계곡미와 풍경이 이를 데 없이 아름답다.

상선암은 옹기종기 모여 앉은 바위들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가 청명하고 구름다리 아래쪽으로는 장엄하게 흐르는 물줄기가 웅장한 소리를 내는 곳이다. 우암 송시열의 수제자인 수암 권상하가 이곳을 상선암이라고 이름 붙였다는데 세상의 먼지를 모두 씻어낼 것 같은 명경지수와 시름을 모두 덜어줄 것 같은 바위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중선암은 눈이 부시게 햇빛을 반사하는 흰 바위, 그 사이로 맑고 청명하게 흐르는 물, 그리고 초록의 물기를 담은 산의 풍경 사이로 거대한 바위가 얼굴을 내민다. 예로부터 이 계곡의 아름다움에 취해 이름을 남긴 선인들이 한둘이 아니요, 풍경에 감탄해 남긴 글귀 역시 한둘이 아니다.

골짜기로 흐르는 맑은 물에서 쌍룡이 승천했다고 해서 이름 붙은 '쌍룡폭포'가 있고 백색의 웅장한 2개의 바위 '옥염대'와 '명경대'가 자리하고 있다. 옥염대 암벽에는 "사군강산 삼선수석(四郡江山 三仙水石)"이라 쓴 각자가 있는데 조선 숙종 43년 충청도 관찰사 윤헌주가 단양·영춘·제천·청풍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이곳이라고 해서 새겨놓은 글귀라고 전해진다.



하선암은 커다랗고 평평한 흰색 바위 위에 돌아누운 듯이 자리 잡은 또 하나의 바위가 색다른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그 모양이 미륵과 같다고 해서 '부처바위'라고도 불린다.

◇맛집

- 성원마늘약선요리 : 정식, 단양군 단양읍 상진리 402, 043-421-8777

- 멍석달비 : 갈빗살, 단양군 단양읍 별곡리 629, 043-423-5171

- 경주식당 : 복매운탕, 단양군 단양읍 도전리 500, 043-423-4367

- 다원 : 마늘떡갈비, 단양군 단양읍 상진리 1018-1, 043-423-8050

◇묵을 곳

- 그리다모텔 : 단양군 단양읍 별곡리 634, 043-421-4120

- 호텔럭셔리 : 단양군 단양읍 별곡리 632, 043-421-9911

- 대명리조트 단양 : 단양군 단양읍 상진리 4-1, 043-420-8311

- 단양관광호텔 : 단양군 단양읍 상진리 264-2, 043-423-7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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