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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中구금때 잠 안재우기 등 가혹행위"

中 귀환후 발설말라 강요… 외교부 "사실땐 항의"

지난 20일 중국에서 체포된 지 114일 만에 풀려난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49)씨는 25일 중국에서 구금됐을 때 물리적 압박, 잠 안 재우기 등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중국 측에 엄중히 문제 제기를 한 후 사실이라면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서울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 국가안전부 측이 (구금된) 두 달간 귀환조건으로 중국 법률을 위반한 것을 인정하고 안전부에서 당한 가혹행위를 한국에서 말하지 말라는 것을 제시했다"며 "저에 대한 설득은 이 부분 (가혹행위 관련)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적대적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왜 가혹하게 대할까 이해할 수 없었다"며 "구치소로 찾아온 안전부 간부도 '위에서 철저히 조사하라고 했다'며 적절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그러나 "이 자리에서는 어떤 가혹행위를 당했는지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다만 이에 앞서 "결국 구체적 얘기가 나오겠지만…"이라고 단서를 달아 향후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귀국 후) 중국 측에 가혹행위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김씨의 발언과 관련해 사실이라면 엄중히 항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지난 6월11일 2차 영사 면담 당시 김씨로부터 가혹행위 피해가 있었다는 간략한 진술을 들었고 귀국 후 면담 때도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진술을 했다"며 "중국 측에 여러 경로를 통해 강하게 문제제기를 하고 철저한 재조사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측에 항의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김씨는 중국을 방문한 배경과 관련해 "고위급 인사의 기획 탈북을 기도한 적이 없으며 기획 탈북이나 망명을 시도하거나 계획한 적이 없다"며 "구체적으로 (활동을) 기획하거나 일선에서 지휘할 목적으로 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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