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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러시아 '국경분쟁 종식' 합의
입력2004-10-15 03:25:57
수정
2004.10.15 03:25:57
에너지등 경협 확대 공동성명 채택…中, 러 WTO가입 적극 지원
중국과 러시아는 14일 수십년간 분쟁을 겪어온 양국간 국경분쟁을 종식하는 합의에 도달했다.
중국은 또 러시아의 국제무역기구(WTO) 조기 가입을 적극 지원하기로 하는 한편 에너지를 포함한 경제분야의 협력 확대를 약속하는 문서에 조인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北京)의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런 내용의 합의를 담은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국경 합의 문서는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체결했다.
양국은 이 문서에서 수십년간 분쟁의 대상이었던 4천300㎞에 이르는 양국간 국경선을 획정하는 데 합의했다.
양국은 그러나 중국 북동부와 러시아 극동지방 일대의 도서와 강을 포함한 일부지역에 대해서는 경계를 확정짓지 못했다.
이날 양국 정상은 공동 성명을 통해 민족통일과 주권 및 영토의 보전과 관련된문제에 대해 상호 지원을 약속했다.
성명에 따르면 러시아는 2001년 7월 16일 양국 간에 채택한 우호협력 조약과 대만 및 티벳 문제에 있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 양국간 정치적 합의를 준수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중국이 대만을 포함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임을 확인하고 대만의 독립기도와 유엔을 포함한 국제기구 가입을 위한 어떤 노력에도 반대하는 한편 티벳을 분리할 수 없는 중국의 일부라는 점을 인정했다.
중국은 성명에서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조기 가입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히고 러시아의 WTO 가입 후 상호 존중과 균등 및 호혜의 원칙 아래 러시아와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중국은 또 테러리스트 및 체첸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러시아의 단속 노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양국은 특히 에너지와 투자를 포함한 양국간 경제교류 협력 확대에 합의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중장기 협력 청사진을 마련하기로 했다.
경제분야의 합의내용을 보면 ▲전자.기계류의 무역 확대 ▲무역 및 투자 형태와방식의 개선 ▲대규모 협력 프로젝트 전개 ▲에너지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협력강화모색 등이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평화적 이용 목적의 원자력 협력 확대와 우주개발, 신소재, 화학산업,바이오산업, 정보통신 기술 등 첨단 분야에서의 상호 교류 증진 등에도 상호 합의했다.
양국은 고위 당국자간 정례 협의채널을 통해 상호협력의 기본 틀을 구축, 국제현안을 적시에 협의하고 고위 안보 협의 기구를 이른 시일 안에 가동하는 한편 정치경제 과학 기술 문화 등 분야에서 협력 증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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