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참존은 이달 1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100-6번지 지상 5층 빌딩을 연예기획사인 후크엔터테인먼트에 150억원에 매각했다. 참존은 지난 4월에도 청담동 106-16번지 사옥을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 230억원에 팔았다.
참존이 잇따라 알짜 부동산을 매각하는 이유는 악화된 경영상황 때문이다. 면세점 사업이 결정타가 됐다. 참존은 올 2월 인천공항 면세점 3기 사업자로 선정됐다. '5년간 2,032억원'이라는 높은 임차료를 제시했기 대문이다. 하지만 최종 사업계약을 위해 필요한 6개월치 임대료(보증금) 277억원을 내지 못해 사업자 선정권이 박탈됐고 102억원의 입찰 보증금도 돌려봤지 못했다. 화장품 등 주력 사업 부진으로 지난해 영업손실 51억원, 당기순손실 92억원을 기록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참존이 자산 매각에 나섰지만 경영 상황이 단번에 개선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자산 매각 대금 대부분이 건물을 담보로 빌린 돈을 갚는 데 사용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SM엔터테인먼트에 매각한 청담동 사옥은 총 260억원의 근저당이 설정돼 있었는데 매매 계약 체결일과 잔금 일에 대부분 상환했다. 후크엔터테인먼트에 매각한 청담동 100-6번지 건물 역시 매각가와 비슷한 139억원의 근저당이 잡혀 있다.
참존의 경영 상태는 대치동 참존 본사 건물 상황에서도 알 수 있다. 참존은 대치동 1008-3번지 건물을 담보로 총 261억원의 근저당을 설정해놓았다.
참존의 자동차 계열사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치동 본사 사옥을 담보로 아우디 공식딜러 참존모터스는 48억원, 람보르기니 딜러사 참존임포트는 32억원, 참존서비스는 230억원의 돈을 빌렸다. 특히 참존서비스는 제2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참존모터스는 지난해 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자본잠식에 빠진 바 있다. 1년 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만 361억원이다. 참존모터스 퇴직자들은 최근 퇴직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법무법인과 함께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참존이 주력 화장품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는데다 자동차 사업 역시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면세점 악재까지 터지면서 경영 상황이 크게 악화됐다"며 "자산 매각과 같은 특수 조치에도 경영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