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버팔로(물소) 수출이 급증하면서 올해 인도가 호주ㆍ브라질 등을 제치고 세계 최대 쇠고기 수출국가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미 농무부(USDA)를 인용해 인도의 올 쇠고기 수출물량이 152만5,000톤으로 호주(142만5,000톤)나 브라질(135만톤) 수출량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인도의 쇠고기 수출은 지난 2009년 60만9,000톤에 그쳤으나 국제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효율성 증대로 도살이 늘어나면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현재 세계 쇠고기 생산량은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의 정점에 비해 2.4% 줄어든 실정이다. 하지만 아시아와 중동ㆍ남미 등지에서 소비가 급증하고 있어 세계 쇠고기 수요는 지난해 6,450만톤에서 오는 2020년까지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물소고기는 신흥국 시장에서 급팽창하는 쇠고기시장을 파고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트남과 중동 국가들은 인도의 주요 수출 공략지다. 라보뱅크의 데이비드 넬슨 글로벌전략가는 "인도 이외의 사실상 모든 지역에서는 목축지가 고부가가치의 다른 용도로 속속 변경돼 쇠고기 생산이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인도가 이 시장에서 중요한 부분을 메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인도에서 2009년 이후 물소고기 수출이 세 배 가까이 늘어나자 일각에서는 인도에서 신성시되는 일반소까지 수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소를 신성시하는 인도의 일부 주에서는 숭배 대상인 일반소를 도살할 경우 실형이 선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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