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소년' 송유근(13ㆍ사진) 군이 23일 학사모를 썼다. 학교뿐 아니라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형태의 학습과 자격을 학점으로 인정하고 학점이 누적돼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학위를 주는 학점은행제를 통해서다. 송 군은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차관과 박인주 평생교육진흥원장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09년 학점은행제ㆍ독학학위제 학위수여식'에서 전자계산학학사 학위를 받았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이 주는 특별상도 수상했다. 9세 때인 지난 2006년 인하대에 입학, 국내 최연소 대학생으로 화제를 모았던 송 군은 대학입학 후 실험 위주가 아닌 수업에 점차 흥미를 잃어가던 중 2007년 독학사검정제도에 등록해 차례로 시험을 통과한 데 이어 지난해 학점은행제에 등록해 학사 인정에 필요한 학점을 모두 땄다. 송 군의 어머니 박옥선(51)씨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아직 우리 사회가 학벌 위주의 사회지만 실력으로 살아남으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유근이가 잘 성장하면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 군은 25일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우주공학전공 석사과정에 입학하며 이곳에서 국내 최연소 박사 학위에 도전할 계획이다. 입자물리학에 관심이 많은 송 군은 천체물리학을 전공할 예정이다. 박씨는 "일단 석사과정으로 들어가서 석ㆍ박사 통합과정을 밟게 될 것"이라며 "4년이면 모든 과정을 끝낼 수 있고 1~2년 더 늦어지더라도 5~6년 내 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학위수여식에서 2만8,700여명이 학점은행제와 독학학위제로 학사 학위를 받았다. 학점은행제 학사 1만9,315명, 전문학사 8,708명, 독학학위제 학사 679명 등 총 2만8,702명이 학사모를 썼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이 수여하는 성적최우수상은 김주연(22ㆍ경영학 전공)씨 등 3명이 받았으며 우수상은 오슬기(23ㆍ방송영상학 전공)씨 등 3명에게 돌아갔다. 이날 학위취득자를 포함해 그동안 학점은행제로 학위를 취득한 사람은 15만2,077명, 독학학위제를 통한 학사 학위 취득자는 1만1,364명으로 각각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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