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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여여 정치권이 2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민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쇠고기 파문과 촛불 시위 과정에서 이른바 '정치력', '문제해결 능력' 부재의 문제 제기속에서 극심한 민심이탈을 경험한 만큼 청와대와 정치권은 이번 추석을 계기로 계기로 민심을 되돌려 놓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청와대, 추석계기'재발진'한다= 일단 청와대의 움직임이 가장 빨라 보인다. 청와대는 최근 강력한 개혁드라이브와 베이징 올림픽 효과 등에 힘입어 이명박 정부의 국정 지지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추석을 `정권 재발진'의 계기로 삼기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현재의 30%대의 지지율이 추석을 지나면서 40%대로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8.15 경축사에서 제안된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192개 국정과제를 100개로 축약ㆍ재정리해 9월초 발표한다. 또 추석 직전인 오는 11일로 예정된 '국민과의 대화'를 위한 준비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대통령도 지난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오는 추석 귀성길에 라디오를 통해 전국에 방송될 `대국민 추석인사 메시지'를 녹음했다. 추석 메시지에서 이 대통령은 편안한 귀성길과 풍성한 한가위 명절을 기원한 뒤 "전세계 경제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우리나라도 상황이 만만치 않지만 우리 국민의 저력으로 반드시 극복해 나갈 것을 확신한다"고 말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한복을 입고 추석 인사용 사진 촬영을 했으며, 각계 인사들에게 보낼 추석 선물에 대해서도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취임 6개월을 맞는 오는 25일에는 한나라당 전 당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오는 추석기간 민심 청취를 당부하면서 국정개혁과제 추진을 위한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지난 2006년 추석을 기점으로 지지율 1위 대선주자로 떠오른 경험이 있다"면서 "올해는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추석 연휴로 그간 침체됐던 나라 분위기가 반전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포스트 쇠고기 정국' 주도권을 잡아라= 여야도 촛불정국이 사실상 소멸하고 국회 정상가동을 앞두고 '포스트 쇠고기 정국'을 주도할 새 이슈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박희태 한나라당 ㆍ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지난 7월말부터 본격 개시한 민생탐방에 다시 가속을 붙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추석을 전후해 지지층이 재결집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7월 31일 대학생 등과 만나 등록금 문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데 이어 대전ㆍ대구 등 지역을 돌며 생활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그는 오는 27일 강원지역 방문을 계획하는 등 대표 취임 100일인 10월초까지 현장 행군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가 주로 지역별 탐방을 기획한 반면 정 대표는 분야별ㆍ계층별 탐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7월 27일 서울의 노량진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주부들과 사교육비, 물가 문제 등을 놓고 토론을 벌였던 정 대표는 이후 택시기사, 중소기업인, 20~30대 직장인 등을 만나 유가ㆍ환율 불안과 물가상승 등에 관한 생활인의 고충을 경청해왔다. 양당이 이처럼 바닥 훑기에 나선 것은 추석 이후 정국의 새 국면에 대비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이미 쇠고기, 장관 인사 파문 등 기존의 정치 이슈들이 거의 소진됐고, 9월 정기국회까지 다가오는 상황이어서 정국은 '정쟁 구도'보다는 '정책 대결'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현재 30%대인 지지율이 추석을 지나면 40%대로 오를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선 국민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민생법안의 원활한 처리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역시 추석 이후 당 지지율이 20% 후반까지 안착하고 연말에는 30% 중반선까지 오를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회 발목을 잡는 야당이란 이미지를 벗고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정책정당으로의 이미지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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