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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움직인 '노량진녀'의 힘

교사 채용인원 등 공고 1개월→6개월 전으로 앞당겨

(사진=YTN 캡처)

교원 임용시험 한달여 전 채용인원을 공고해온 정부의 관행이 한 교사 지망생의 끈질긴 노력으로 내년부터는 6개월 전으로 앞당겨진다. YTN에 따르면 1년 동안 공통사회 과목 임용고시를 준비했던 차영란씨는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의 임용계획 공고를 보고 좌절감에 빠졌다. 시험을 한달여 앞둔 시점에서 공통사회 과목 교사는 1명도 뽑지 않는다고 돼있기 때문이다. 시험 준비에 매달렸던 차씨는 ‘좌절만 하고 있으면 불합리한 세상이 바뀔리 없다. 수많은 예비교사들이 얼마나 마음 아파하고 있을까’ 생각하다 ‘총대’를 메기로 결심했다. 그는 임용고시 학원이 몰려있는 노량진 거리와 학원 강의실을 돌며 임용계획을 연초에 발표하는 사전예고제 도입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인터넷에 끊임없이 글을 올렸다. 한달 넘게 계속된 차씨의 활동에 네티즌들은 '노량진녀'라는 별칭을 붙이며 그녀를 지지했고 3,500여명이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차씨의 끈질긴 노력은 마침내 정부를 움직였다. '데이트 신청'이라는 참신한 문구로 교과부 앞에서 장관 면담을 요구하는 시위에 돌입했고, 결국 장관으로부터 제도 개선 약속을 받아냈다. 정종철 교과부 교직발전기획과장은 "민원 내용이 설득력이 있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시험 6개월 전에 임용계획을 발표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트위터나 관련 게시판 등을 통해 “교과부를 움직인 노량진녀의 힘, 사랑합니다” “맨날 된장녀, 응원녀 등 머리 아픈녀들만 보다 간만에 개념 갖춘 사람을 만난 것 같다” “잘못된 점을 개선하려는 그 의지와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개인의 힘으로 여론을 움직이고 결국 제도를 바꾸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등 차씨의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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