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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리아 쿠르드 첫 대면…복잡해지는 'IS 해법'

미국 국무부가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한 달째 공격 중인 시리아 북부 코바니의 쿠르드족 정치 집단인 민주동맹당(PYD)과 처음으로 직접 접촉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정치 세력은 터키 쿠르드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 내 연계 조직으로, PKK는 미국과 터키 정부에 의해 테러집단으로 규정돼 있다. 이에 IS 격퇴를 위한 국제사회의 전략과 터키 내 공군기지 사용 문제로 불협화음을 보이는 미국과 터키의 관계는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국무부 관리들이 지난주 말 프랑스 파리에서 PYD 측과 처음으로 직접 만나 IS에 대응해 코바니를 사수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와 시리아 쿠르드의 주류 정치 세력인 PYD는 중개인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촉한 적은 있으나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PYD의 민병대 조직인 인민수비대(YPG)는 쿠르드인 집단 거주지인 코바니를 IS의 공격으로부터 사수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고 미국은 아랍동맹 등과 함께 터키로 향하는 길목인 이곳을 장악하려는 IS에 대한 공습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

사키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IS를 저지하기 위해 PYD와 계속 접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회동은 협력 체제 구축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대화일 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PYD 측의 긴급 무기 지원 요청도 논의됐느냐’는 물음에 “거기까지 이르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미국 측 회동 당사자가 당시 파리에 있던 존 케리 국무장관이었는지에 대해 국무부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시리아 쿠르드 정치 세력과 직접 대화에 나섬으로써 터키와의 관계는 더 껄끄러워질 공산이 크다. PKK는 지난 수십 년간 터키 정부를 공격해 터키와 미국, 유럽연합(EU)이 테러 집단으로 규정한데다 PYD 등과 연계해 시리아, 이라크, 터키, 이란 등에 쿠르드족을 위한 자치국가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PYD는 지난 1월 코바니와 아프린, 자지라 등 시리아 북부 3개 도시를 아우르는 쿠르드식 지명인 ‘로자바’에 과도적 민주정부를 수립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따라서 터키 정부는 IS와 PKK는 다를 바 없는 무장 세력일 뿐이라며 미국 주도의 공습 작전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

터키 정부는 오히려 지난 13일 PKK가 경찰서에 총격을 가했다는 이유로 공군 전투기를 동원해 남동부 하카리 주 PKK의 거점을 공습했다. 터키군이 PKK를 상대로 군사작전을 수행한 것은 지난해 초 정부와 PKK 간 평화 협상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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