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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표절로 오염된 대학입시 자기소개서 추천서

2014학년도 대학 입학전형에 제출된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 가운데 표절이거나 표절이 의심되는 사례가 9,000건 넘게 적발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입시 과정에서 사실상 표절로 분류되는 '위험 수준(1,565건)'과 표절 가능성이 있는 '의심 수준(7,651건)'의 교사추천서와 자기소개서는 9,316건에 달했다. 공정하고 투명해야 할 대학입시 전형이 표절로 얼룩져 있는 셈이다.

대학에서 입시전형의 평가자료와 면접 참고자료로 쓰이는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의 표절은 명백한 규칙위반이다. 더욱이 교사추천서의 경우 대교협 표절검사 프로그램의 유사도 50%를 초과한 '위험 수준'이 1,599건으로 자기소개서(66건)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점에서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학생들에게 공정한 경쟁을 가르쳐야 할 학교와 교사가 되레 반칙을 일삼고 입시전형 질서까지 어지럽히는 꼴이니 이게 될 말인가. 어른들의 빗나간 욕망이 학생들에게 여과 없이 투영된 사례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대학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돈을 받고 수상경력과 봉사활동을 조작해준 교사들, 대학 합격을 위해서라면 자식의 인생이력도 서슴지 않고 조작하는 학부모도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이다.

표절로 오염된 대학입시를 바로잡으려면 규칙위반에 대해 경고나 계도에 그쳐서는 안 된다. 사안의 경중을 엄정히 살펴 입학취소는 물론 입시기회 자체를 박탈하는 등 일벌백계식 처벌이 요구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제도보완이다. 대학입시 전형이 복잡하고 자의적 해석과 편법이 파고들 여지가 많다 보니 표절과 조작의 유혹이 끊이지 않는다. 교육당국이 대입전형 간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지만 2015학년 대입 전형방법 수는 892개로 여전히 복잡하다. 대입과정이 더 간소하고 투명해져야 공정성도 확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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