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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단 "이종찬·김성호, 삼성떡값 받았다"
입력2008-03-05 17:44:45
수정
2008.03.05 17:44:45
김홍길 기자
이종찬 민정수석비서관·김성호 국정원장 후보자<br>"황영기씨는 삼성 차명계좌 개설 주도" 주장
사제단 "이종찬·김성호, 삼성떡값 받았다"
이종찬 민정수석비서관·김성호 국정원장 후보자"황영기씨는 삼성 차명계좌 개설 주도" 주장靑 "근거 제시해야"…삼성도 "사실무근" 반박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사제단)은 5일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성호 국정원장 후보자가 삼성의 로비를 받았다고 폭로하고 이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해서는 삼성 비자금 차명계좌 개설 및 관리를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삼성 측은 이에 대해 "김 후보자나 이 수석 등 어느 누구에게도 금품을 전달한 사실이 없다"며 "이 같은 터무니없는 주장에 대해서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력 반박했다.
사제단은 이날 오후4시 서울 노원구 수락산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그룹의 로비를 받은 정부 고위인사 세 명의 명단을 추가 공개했다.
사제단은 "이 수석은 삼성의 관리대상으로 정기적으로 금품을 수수했으며 현직 신분으로 삼성본관 이학수 부회장의 사무실을 방문해 여름 휴가비를 직접 받아간 적도 있다"며 "이를 두고 삼성 구조본 직원들이 비아냥거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에 대해서도 "평소 삼성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으며 김용철 변호사가 직접 금품을 전달한 사실도 있다"고 주장했다.
사제단은 또 황 전 회장에 대해서는 "우리은행 회장, 삼성증권 사장을 거친 자로서 재직 시 금융기관의 본질인 공신력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삼성 비자금 차명계좌 개설 및 관리를 주도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이 수석과 김 후보자는 스스로 공직을 거절하거나 사퇴하기를 간곡히 바란다"며 "그것만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고 새 정부를 돕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사제단은 추가 폭로에 대해서는 "이번에는 최소한의 명단만 공개한 것"이라며 "추가 공개할 필요가 없도록 (로비를 받은) 당사자들이 스스로 밝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제단의 이 같은 폭로에 대해 삼성은 물론 당사자들도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 수석은 이날 "막연한 소문이나 추측에 근거한 폭로성 주장이라는 점에서 'BBK 사건'과 비슷하다"며 "이런 일은 우리 사회에서 정말 사라져야 할 악습"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도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고 떳떳하다"며 의혹을 전면 부정했다. 황 전 회장은 법적 대응까지 시사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도 "자체 조사 결과 거론된 분들이 떡값을 받았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폭로를 할 경우 폭로한 사람이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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