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4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융기관 신년 인사회의 신년사에서 “올해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의 엇갈림이 분명해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한층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결제은행(BIS)은 세계적으로 금융부문의 위험추구 성향이 과도함을 지적한 바 있다”면서 “어느 한 국가의 금융위험이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확산될 수 있으므로 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일본과 유로의 통화완화정책 등 환율 전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데다 최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 등이 거론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그는 또 인터넷 금융을 거론하며 “비금융기업의 금융업 진출도 활발해질 것”이라며 “금융의 본질로 인식돼온 중개기능의 효용성이 떨어지는 작금의 상황이 어찌 보면 돌이킬 수 없는 큰 흐름일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아마도 우리는 패러다임이 급격히 뒤바뀌는 지각변동기의 한복판에 서있는지도 모른다”고 진단하고 세계경제의 장기침체와 저성장의 일상화를 뜻하는 ‘뉴노멀’(New normal) 시대를 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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