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2012년 화제의 경영·경제서] 인간은 과연 합리적 판단을 할까

■생각에 관한 생각(대니얼 카너먼 지음, 김영사 펴냄)


온순하고 착하며 수줍음이 많은 스티브라는 소년이 있다. 스티브는 나중에 도서관 사서나 농부 둘 중 어떤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을까. 사람들은 스티브의 성격에 착안해 십중팔구 사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 스티브는 농부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 미국에는 사서보다 농부의 수가 20배나 더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실에서는 엄연히 통계가 존재함에도 사람들은 단순히 유사성이나 각자의 고정관념에 의존해 판단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 이를 '휴리스틱(Heuristicㆍ경험적 발견적)'이라고 한다.

휴리스틱은 300여년 동안 인간이 합리적인 존재라고 믿어왔던 전통경제학을 완전히 뒤엎었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비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존재였던 것이다. 자신이 무지함을 아는 사람은 자신이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보다 지혜롭다고 했던가. 인간의 무지를 깨우쳐준 대니얼 카너먼은 공로를 인정 받아 심리학자로는 처음으로 지난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그의 이론은 '행동경제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으로 명명됐다.

'생각에 관한 생각'은 행동경제학의 창시자인 카너먼이 노벨상 수상 10년 만에 자신의 이론을 집대성해 내놓은 책이다. 카너먼은 인간의 비합리성과 그에 따른 의사 결정과 관련된 연구로 수많은 기념비적인 논문을 집필했다. 책에서 저자는 인간의 모든 행동과 생활, 즉 인생의 근원인 생각을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 설명한다. 직관을 뜻하는 '빠르게 생각하기(fast thinking)'와 이성을 뜻하는 '느리게 생각하기(slow thinking)'다. 달려드는 자동차를 피하는 동물적 감각의 순발력이나 2+2의 정답을 떠올리는 것처럼 완전히 자동적인 개념과 기억의 정신활동이 '빠르게 생각하기'다. 반면 전문가의 해결책이나 머릿속에 즉시 떠오르지 않는 문제의 답을 심사숙고해 찾으려 노력하는 사고방식이 '느리게 생각하기'다. 빠른 직관과 느린 이성이 충돌하는 순간 전자가 승리하는 경우가 더 많기에 이성적으로 행동하기가 예상보다 더 어렵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저자는 빠른 직관의 작동 방식과 느린 이성의 상호 영향을 마치 두 명의 등장인물이 나오는 한 편의 사이코드라마처럼 흥미로운 방식을 통해 설명한다. 특히 마지막 장인 5부에서는 두 가지 자아, 즉 경험자아와 기억자아의 차이점을 소개하는데 한 몸에 있는 서로 다른 두 자아가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은 개인뿐 아니라 대중의 행복을 정책 목표로 삼는 사회에 심오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2만2,000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