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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착 상태 놓인 인질 협상… IS만 득봤다

인질교환 실패해도 국제적 지위 획득·홍보효과 이미 거둬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일본·시리아 간의 삼각 인질교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IS가 전 세계의 이목을 자신들에게 집중시켜 큰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 나왔다.

USA투데이는 29일(현지시간) IS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IS가 이번 협상에서 자신들의 정통성을 인정받는 한편 국제적 지위도 얻는 효과를 봤다"고 진단했다. 영국 BBC도 "모든 패를 IS가 쥐고 있는 것 같다"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킴으로써 그들의 '악명'을 드높였다는 것도 IS가 얻은 소득"이라고 전했다.

IS는 자신들이 봉기한 이라크·시리아 일대에 칼리프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IS가 일본·시리아와 대등한 입장에서 이번 협상을 진행한 것은 "'국가'와 같은 지위로 대우를 받은 격"이라고 미 전직 국무부 관리인 대니얼 벤저민은 말했다. 또 10년간 요르단 감옥에 수감돼 있던 여성 테러리스트 사지다 알리샤위의 석방을 협상 카드로 제시함으로써 IS 대원들에게 '우리는 조직원을 버리지 않는다'고 홍보하는 효과도 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한편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와 알리샤위를 맞교환하자는 IS 주장에 요르단 정부가 고토 대신 자국인 출신 조종사 모아즈 알카사스베 중위를 석방할 것을 요구하며 일본·요르단·IS 간 삼각협상은 진전을 보지 못한 채 IS가 내건 데드라인(29일 일몰)을 넘겼다. IS 인질인 고토와 알카사스베 중위의 생사가 여전히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IS는 고토의 부인 린코씨까지 이용해 추가 메시지를 내놓았다. 협상 마감시한 전 린코를 통해 공개된 납치범들의 메시지에는 '우리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겐지와 요르단 조종사는 처형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IS의 잔혹함이 강도를 더해가는 가운데 이날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는 IS 연계 무장단체 '시나이지방'이 군과 경찰시설 등에 폭탄테러를 감행, 최소 27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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