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는 잔디관리 예보 시스템을 활용해 안양컨트리클럽 등 5개 골프장을 관리하고 있다. 강수·기온·습도 등 날씨정보와 연계해 농약 살포 횟수를 조절하면서 농약 사용량을 30% 가까이 줄였다. 이 덕분에 수질이 좋아졌고 관리비를 매년 5,000만원 이상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13일 강원도 횡성군 웰리힐리파크 스카이홀에서 열린 '날씨경영 지식포럼'에서 골프 업계의 다양한 날씨경영 활용 사례가 소개됐다. 골프 업계 대표와 학계전문가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포럼은 기상청이 골프 업계의 기상서비스 수요를 늘리고 관심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로 마련했다. 골프장 사업은 기온 변화에 따라 예약 취소율이 급증하고 낙뢰 등 위험기상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날씨와 매출이 밀접하게 연결되는 업종으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이재필 건국대 골프산업학과 교수는 "기온이 영하 6도로 내려가거나 32도 이상으로 오르면 이용객이 대폭 감소하는 등 골프장은 날씨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된다"며 "날씨경영을 도입하면 이용객 증가와 골프장 잔디 생육 강화, 사고 감소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어 골프장들이 기상정보를 경영에 활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잔디 생육 등 코스 관리에 날씨경영을 도입한 골프장은 전체의 80%, 이용객 관리 등 경영 부문에 날씨경영을 도입한 골프장은 전체의 30% 수준이다. 이 교수는 "골프장 전체로 보면 경영 부문에서 기상정보 활용도가 아직 높지 않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대다수 골프장들이 날씨경영을 활용해 코스 관리와 경영 관리에서 긍정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