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경찰과 버스 사고 사망자 시신 수습을 위해 현지에 파견된 국립과학수사연구원들은 타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추락사일 가능성이 높지만 투신인지 실족사인지 등 정확한 사망 경위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사고에 대한 안타까움에다 사고수습과정에서 합동장례식을 원하는 유가족과 개별 장례식을 원하는 정부 사이에서 고민이 클 수밖에 없었고 이에 따른 심리적 압박이 최 원장을 죽음으로 이끌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최 원장이 머물던 방이 지상 4층으로 비교적 높지 않고 아직까지 투숙객실에서 물음표(?)가 찍힌 메모장만 발견됐을 뿐 유서가 없다는 점에서 사망 배경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사고 뒷수습을 위해 현지로 날아간 최 원장마저 숨지면서 지방행정연수원 직원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지방행정연수원의 한 관계자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 잇따라 터져 엎친데 덮친격"이라며 "버스 사고로 숨진 공무원의 영정 사진이 있는 분향소에 원장님의 영정까지 더해진다는 게 믿기질 않는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지난 1일 지방행정연수원 148명의 공무원을 태운 버스 6대 중 1대가 지안시의 다리에서 추락해 10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사고가 나자 이를 수습하기 위해 이튿날 정재근 행자부 차관 등과 함께 현지에 급파됐다.
한편 중국 지안시 공안국 교통대대는 전날 '7·1 도로교통사고 조사상황' 중간발표에서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은 버스운전사의 과속 및 커브길에서의 운전부주의로 보인다"며 "버스의 주행기록(블랙박스)을 조사한 결과, 사고 당시 주행속도는 시속 66~88㎞로 해당 도로의 제한속도(40km)를 초과한 것이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지린성 정부와 한국사고습팀의 합의로 시신 10구(공무원 9구)와 유가족 등 48명은 6일 선양 공항을 출발해 이날 오후 1시 5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한국으로 운구된 사망 공무원들의 장례식은 별도의 합동장례식 행사 없이 각 지역으로 옮겨져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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